[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지난 6월30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판문점 회동과 관련해 "내가 트위터로 김정은에게 만남을 제안한 지 10분 만에 그가 전화를 걸어왔다"고 밝혔다.
VOA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뉴햄프셔 지역 라디오 방송인 WGIR과 인터뷰에서 "(지난 6월 말) 내가 한국으로 날아갔을 때 나는 '북한의 바로 옆인 한국에 간다. 바로 근처에 접경(휴전선)이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며 "어떻게 하면 김정은에게 연락이 닿을지 아무도 몰랐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당시 일본 오사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하고 있던 트럼프 대통령은 6월29일 자신의 공식 트위터에 "김 위원장이 만약 이것을 본다면, 나는 DMZ에서 그를 만나 악수하고 인사를 하고 싶다"고 글을 올렸다. 북한은 트럼프 대통령의 깜짝 제안을 전격 수용해 북미, 남북미 판문점 회동이 성사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윗 이후 걸려온 김 위원장과의 전화 통화에 대해 "그건 정말 말도 안 되는 일이었고, 믿기 어려운 일이었다"며 "김정은과 나는 좋은 만남을 가졌다. 이는 내가 의사소통을 하는 엄청난 방식"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사실이라면 북한은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를 거의 실시간으로 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 북미 정상간 사실상 '핫라인' 직통전화가 있다는 뜻으로도 해석된다. 다만 일각에선 이번 발언 역시 트럼프 대통령 특유의 화법으로, 스티븐 비건 대북 특별대표와 북측 관계자의 판문점 회동 실무접촉을 과장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6월30일 판문점 군사분계선 위에서 악수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