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평화경제는 우리 미래의 핵심적 도전이자 기회"라며 지난 광복절 경축사에 이어 또다시 '평화경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3차 북미 정상회담을 위한 협상을 이어가는 것에 대해서는 "지금 이 기회를 천금같이 소중하게 여기고 반드시 살려내야 한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평화경제는 지구상 마지막 남은 냉전체제를 해체하고, 평화와 번영의 새 질서를 만드는 세계사적 과업이자 한반도의 사활이 걸린 과제"라고 밝혔다. 이는 북한이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대변인 명의 담화를 통해 평화경제 구상을 담은 문 대통령 광복절 경축사에 "삶은 소대가리도 앙천대소할 노릇"이라고 원색적인 비난을 퍼부은 지 사흘 만에 평화경제 의미와 중요성을 거듭 강조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싱가포르 회담과 하노이 회담 등 두 차례 정상 만남을 한 북미간 대화가 이번에는 결실을 거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 기회가 무산된다면 언제 다시 이런 기회를 만들어낼 수 있을 지 알 수 없다. 그런 만큼 남북미를 비롯한 관련 국가들과 우리 모두는 지금의 이 기회를 천금같이 소중하게 여기고 반드시 살려내야 한다"면서 "깨지기 쉬운 유리그릇을 다루듯 조심스럽게 한걸음씩 나가가는 신중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서로 상대방의 입장을 헤아리고 역지사지 하는 지혜와 진정성을 가져야 할 것", "대화에 도움이 되는 일은 이행하고 방해가 되는 일은 줄여가는 상호 간의 노력까지 함께 해야 대화의 성공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며 북한의 태도 변화를 에둘러 촉구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지금까지 그래왔듯 중심을 잃지 않고 흔들림 없이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청와대 여민관에서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