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백주아 기자] 김용범 기획재정부 제1차관은 금융시장 안정과 실물경제 활력 제고를 위해 "자사주매입 규제완화, 공매도 규제강화 등 다양한 가용수단을 시장 상황에 따라 취사선택해 신속하고 과감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용범 신임 기획재정부 1차관이 지난 19일 직원들과 인사하기 위해 차관실을 나서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용범 제1차관은 20일 오전 8시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제67차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주재하고 "정부는 금융시장을 안정시킬 수 있는 충분한 수단을 보유하고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모두 발언에서 김 차관은 "최근 대외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글로벌 금융시장의 꼬리위험(tail risk)이 커지면서 우리 실물경제와 금융시장에 미치는 직·간접적 영향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고 있다"며 "대내외 리스크 요인을 점검하고 대응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거시경제금융회의를 개최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금융시장 측면에서 최근 미국의 대중 추가관세 부과, 환율조작국 지정과 홍콩시위의 격화로 미중 무역협상의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미국에서 장단기 금리의 역전현상이 발생함에 따라 전세계적으로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커지는 등 국내외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아르헨티나, 이탈리아의 정정불안,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결정, 브렉시트와 관련한 불확실성 등도 금융시장의 또 다른 불안요인"이라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김 차관은 "우리 증시는 그간 글로벌 유동성 확대에 따른과열현상이 발생하지 않았고 전반적 경제상황 역시 금융시장이 과도하게 반응할만한 실물경제나 금융시스템 차원의 위기와 거리가 멀다"며 "이러한 때일수록 정부를 비롯한 경제주체 모두가 지나친 불안심리의 확산을 경계하며 냉철하고 차분하게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부는 앞으로도 엄중한 상황인식을 가지고 금융시장과 실물경제의 동향, 향후 리스크 요인 등을 예의주시하며 금융시장 안정과 실물경제 활력 제고를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며 자사주매입 규제완화, 공매도 규제강화 등 컨틴전시 플랜에 따른 다양한 가용수단을 구체적으로 검토하면서 시장 상황에 따라 취사선택해 신속하고 과감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외환시장에 대해서도 각별한 경각심을 가지고 주시하면서 과도한 쏠림 등에 의한 시장불안 발생시선제적이고 단호하게 시장안정조치를 해나갈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경기와 고용 등 하반기 실물경제의 회복을 위해서는 “민간·민자·공공 투자사업의 신속한 집행과 수출기업 지원 등에 힘을 쏟는 한편 최근 발표한 건설산업 활력제고 방안,,수출 활성화대책, 추석 민생안정대책 등도 조속히 마련해 발표할 계획”이며 “최근 고용회복 흐름이 지속될 수 있도록 광주, 구미, 강원에 이은 상생형 지역 일자리의 전국적 확산과 지원에도 만전을 기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 차관은 “일본 정부의 수출규제 조치와 관련해서는 조속한 원상회복을 촉구하고 일본의 조치로 인해 우리 기업들이 입을 수 있는 당장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한편 우리 산업생태계의 체질 개선과 경쟁력 제고를 위한 규제개선, 세제·재정지원 방안들을 촘촘하고 꾸준하게 실행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회의는 손병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윤면식 한국은행 부총채, 유광열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 최재영 국제금융센터 원장 등이 참석해 최근 국내외 금융시장 동향 등을 점검했다.
백주아 기자 clockwork@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