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업 키우는 이커머스…플랫폼 역량 높인다

"상품 연계 구매 효과 커"…플랫폼 활성화 이점도

입력 : 2019-08-20 오후 3:17:26
[뉴스토마토 김응태 기자] 이커머스 업체들이 여행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여행객 증가에 따른 상품 연계 구매 효과가 작지 않은데다, 온라인몰로 고객을 유도해 플랫폼을 활성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면세구역에 해외여행을 떠나려는 시민들로 붐비는 모습. 사진/뉴시스
 
 
20일 업계에 따르면 이커머스 업체들이 항공권, 호텔, 패키지여행 등과 관련한 여행 카테고리 사업을 강화한다.
 
쿠팡은 지난 2016년 소셜커머스 사업을 접으면서 여행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항공권부터 호텔 예약, 패키지 여행상품 등을 주축으로 현지 투어 티켓, 펜션 등으로 상품군을 지속 확장한다. 또한 최근에는 월요일과 목요일에 초특가 상품을 선보이는 '골든트립' 프로모션을 진행해 모객력을 높였다. 쿠팡 관계자는 "여행 상품 자체가 부상하는 사업이고 수요도 많기 때문에 관련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티몬은 지난 2017년 항공권 가격비교 예약 서비스를 론칭했다. 같은 해 티몬은 종합 여행 플랫폼으로 도약하기 위해 항공권 스타트업 '플라이트그래프'도 인수했다. 또 지난해 9월에는 익스피디아, 하나투어 등 숙박 예약 서비스와 제휴를 맺고 '전세계 숙소 실시간 가격비교 서비스'를 전개하는 등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였다.
 
소셜커머스 중 가장 늦게 여행사업에 뛰어든 '위메프' 역시 올해 6월 여행 종합 플랫폼 '위메프투어'를 론칭했다. 항공권과 패키지 등 여행 상품 검색, 예약부터 여행 전문 매거진까지 운영하는 원스톱 서비스를 지향한다. 앞서 최저가 항공 예약 서비스인 '원더투어'와 위메프의 여행·레저 카테고리를 모아 종합 플랫폼을 구축했다. 위메프 관계자는 "사업을 다각화하면서 전문성을 키우기 위해서 여행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라며 "사용자가 편리한 화면 구성(UI)을 갖추고, 항공권 구매 시 여행자 보험을 제공하는 등의 이벤트를 실시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처럼 이커머스 업체들이 후발주자임에도 잇따라 여행 사업에 뛰어드는 데는 단순 판매 수익 때문만은 아니다. 여행상품은 중개 상품으로 매출액에 크게 반영되지 않을뿐더러 패션 제품보다 중개수수료 등 마진이 높지 않다. 대신 여행객들이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인 데다 실제 구매로까지 이어지지 않더라도 자사몰 방문율을 높일 수 있어 도움이 된다. 아울러 여행 관련 연계 상품의 구매를 비롯해 향후 적립금 지급 등으로 충성 고객을 확보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
 
이에 이커머스 업체들은 여행사·항공사와 제휴를 맺거나 단독으로 프로모션을 제공해 선발주자인 '여행 전문 플랫폼'과 경쟁한다. 예컨대 항공권의 경우 항공사에선 여행 온라인 플랫폼에 비슷한 가격으로 제공하지만, 이커머스는 일부 상품을 큰 폭의 할인을 더해 제공한다. 할인 비용은 이커머스의 마케팅 비용으로 충당하거나 카드사 및 여행사와 같이 부담한다.
 
특히 단독 프로모션 상품을 비롯해 타임커머스 등과 결합하면서 고객들의 접근이 늘어나고 있다. 이에 여행업계에선 이커머스의 상품 판매량이 늘어남에 따라 여행 사업 규모가 커질 것이란 전망이다. 한 여행업계 관계자는 "여행상품 판매 채널이 많아지는 가운데 이커머스 채널의 영향력이 막강하다보니까 무시할 수 없을 정도가 됐다"라고 말했다
 
김응태 기자 eung102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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