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클로 반사이익 탑텐·스파오, 매출 두 자릿수 성장

입력 : 2019-08-21 오후 3:49:14
[뉴스토마토 김응태 기자] 일본 불매운동이 장기화되면서 유니클로 경쟁 브랜드의 반사이익이 나타나고 있다. 패션업계 특성상 매출 단가가 높은 가을·겨울까지 불매운동이 이어질 경우 토종 브랜드의 성장이 두드러질 것으로 관측된다.
 
셔터가 내려져 있는 유니클로 매장 모습. 사진/뉴시스
 
21일 업계에 따르면 일본 불매운동의 표적이 된 유니클로 매출이 감소하면서 고객들이 타 SPA 브랜드 제품 구매를 늘리는 경향이 나타난다.
 
신성통상의 SPA 브랜드 '탑텐'은 지난 7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했다. 탑텐의 상반기 결산 매출 역시 전년 대비 45% 신장해 올 연매출 28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아울러 이달 오픈한 충주 및 아산 교외형 매장에서 오픈 당일 각각 13000만원의 매출고를 올리기도 했다.
 
이랜드의 SPA 브랜드 스파오도 7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 늘었으며, '냉감 내의' 품목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300% 증가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SPA 브랜드 '에잇세컨즈'와 '자라', 'H&M'  등 해외 브랜드 역시 지난달 매출 증가폭이 두 자릿수 상승했다
 
업계에선 이 같은 매출 상승이 이례적이라는 반응이다. 통상 7월은 SS(·여름) 시즌 오프 제품을 판매하는 기간으로 매출이 감소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회적으로 불고 있는 불매운동이 한국콜마 및 DHC 등의 논란 발언으로 확산되면서 대체 상품을 찾는 수요가 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 패션업계 관계자는 "7월 첫 주만 해도 불매운동 효과가 오래 갈지 예상치 못했지만 최근에는 불매운동이 연말까지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라고 말했다.
 
반면 유니클로는 불매운동 시작 이후 감소세가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이 국회 정무위원회 이태규 바른미래당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8개 신용카드사에서 유니클로 매출액을 집계한 결과 지난 6월 마지막 주 매출이 594000만원을 기록한 반면, 7월 마지막 주에는 177000만원으로 나타났다. 한 달 사이에 매출이 70% 정도 하락한 것이다.
 
경쟁 브랜드들은 향후 가을 및 겨울 상품이 상품당 구매 단가가 최대 10배가량 차이가 나는데다, 전체 연매출의 60~70%가량 차지하는 만큼 점유율을 늘리기 좋은 기회로 여기고 있다. 유니클로의 가을·겨울 주력 상품이던 '발열 내의', '패딩', '플리스' 품목에서 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탑텐은 상반기 내놓았던 냉감 내의인 '쿨-에어' 상품에 이어, 이번 가을·겨울 주력 제품인 열감 내의 '온-에어'를 주력 제품으로 내놓는다. '온-에어'는 천연 모달 성분으로 제작해 기존 내의 상품과 차별화를 시도했다. 스파오도 '발열 내의'를 주요 상품으로 내걸고 발주량을 전년 대비 240% 높였다. 이외에도 다수의 SPA 브랜드들은 '숏패딩', '플리스' 등 핵심 제품을 중심으로, 맨투맨 티셔츠와 청바지 등을 코디 상품으로 내놓아 매출을 견인할 전략이다. 한 패션업계 관계자는 "시즌 오프 기간은 부족한 사이즈도 많고 가격도 많이 떨어져서 불매운동 반사이익이 상대적으로 적게 반영될 수 있다"라며 "하반기에 불매운동 효과가 본격적으로 반영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응태 기자 eung102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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