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진아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국립대학교 총장들에게 소재·부품 기술 자립을 위한 국립대의 적극적인 역할을 당부하면서 정부 지원을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국립대 총장단과 오찬 간담회를 열고 "요즘 기술 국산화와 소재·부품 중소기업들의 원천기술 개발에 대한 지원이 매우 중요한 국가적인 과제가 됐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 여러 대학이 기술 지원단을 구성하는 등 많은 역할을 해주고 있어 감사드린다"면서 "그런 활동을 더욱 적극적이고 활발하게 해주시고 필요하면 정부가 연구개발(R&D)이나 지역예산을 통해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이달 시행되는 대학 시간강사의 고용안정과 처우개선을 골자로 한 개정 고등교육법도 거론하며 "시간강사들의 신분을 보장하고 추후에 개선하자는 취지인데, 역설적으로 오히려 그게 강사들의 일자리를 줄이는 식의 결과가 빚어지고 있어 걱정들이 많다"고 우려했다. 이어 "국립대학이 앞장서서 최대한 강사들을 유지해 고용 감소율이 사립대학에 비하면 현저하게 적다"면서도 "더욱더 시간강사의 고용 유지에 대해 함께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지금도 국립대가 지역혁신 거점 역할을 하지만, 좀 더 적극적으로 각 지역에 소재한 국립대학들이 지역혁신의 거점이 돼 달라"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지역의 모든 혁신은 지역의 국립대학으로부터 시작된다는 것이 확실히 지역주민들에게 체감될 수 있도록 역할을 해주고, 정부도 적극적으로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지역의 국립대학과 지자체가 중심이 되고, 지역사회와 지역 산업계가 함께 갈 때 지역 혁신도 가능하고, 또 지역이 필요로 하는 지역인재 양성도 가능하며, 국가 균형발전도 가능하다"며 "지역의 혁신들이 더해지는 총합이 바로 대한민국의 혁신을 만든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문 대통령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필요한 것이 미래융합형 연구이자, 미래융합형 인재양성"이라며 "학문 간 또는 전공 간 심지어는 문과 이과, 큰 영역에서 벽도 좀 무너뜨린 그런 융합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이어 "이미 각 대학들이 많은 노력들을 하고 있지만, 아직도 충분하지는 않다고 생각한다"면서 "학과별, 전공별 칸막이를 더 낮춰야만 융합형 연구가 될 것 같다"고 주문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오세정 서울대 총장은 기자들과 만나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의 딸이 서울대 환경대학원 재학 중 받은 장학금 논란에 대해 "가정이 어려운 학생에게 주는 장학금이었다면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선정 과제에 대해서 잘 모르고, 누가 추천한 것인지도 모르겠다"며 "우리(대학)가 하는 게 아니라 동창회에서 하기 때문에 동창회에서 지금 아마 보고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립대 총장단 초청 오찬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