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자유한국당은 3일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딸 조모씨의 한영외고 재학 시절 영어성적이 4~8등급에 그쳤다고 공개했다. 영어를 잘해 의학논문을 영어로 정리, 논문에 기여했다는 조 후보자의 주장에 의문이 커지는 모양새다.
한국당은 이날 조 후보자의 전날 기자간담회를 반박하는 내용의 '맞불 간담회'를 진행했다. 간담회 장소도 조 후보자가 진행했던 국회 본청 246호로 정했다. 주제는 '조 후보자의 거짓! 실체를 밝힌다'다. 한국당에서 발제를 맡은 의원들은 조 후보자의 딸 논문 제1저자 등재와 입시 특혜, 장학금 특혜 문제와 사모펀드 의혹, 웅동학원 및 부동산 의혹 등을 세션별로 나눠 조목조목 따졌다.
특히 주광덕 의원은 영어를 잘했다는 조 후보자의 딸이 한영외고 재학 시절 영어 성적이 4~8등급에 그쳤다며 영어 논문 제1저자로 오르기에 턱없이 부족한 실력이라고 지적했다. 전날 조 후보자는 자신의 딸이 고교시절 단국대 의과학연구소 논문 제1저자로 등재된 데 대해 "저희 아이가 영어를 좀 잘하는 편"이라며 "참여한 연구원들이 연구성과를 영어로 정리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고 평가한 것 같다"고 밝힌 바 있다.
주 의원은 "조씨의 영어 성적이 담긴 한영외고 1∼3학년 생활기록부를 추가로 제보받았다"며 "한영외고의 영어 과목은 세분화하면 16개 정도가 되는데 영어작문과 영어독해 평가는 각각 6등급, 7등급 이하로 상당히 하위등급"이라고 밝혔다. 이어 "유일하게 영어회화는 4등급을 받은 적이 두 번 있었고, 또 두 번 이상은 6등급에 그쳤다"며 "대부분 다 6, 7, 8등급 이하로 조 후보자가 어제 국민에게 거짓 해명을 한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곽상도 의원은 조 후보자의 딸이 서울대 환경대학원을 휴학하는 과정에서 제출한 병원진단서가 허위라고 주장했다. 김진태 의원은 2008년 당시 조 후보자 딸의 의학논문과 관련해 저자에 대한 규정은 조 후보자의 설명과는 달리 느슨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또한 조 후보자 가족이 운용에 관여한 것으로 알려진 '사모펀드'에 재산 규모를 넘은 75억원을 투자 약정한 것과 관련해선 "가족 펀드를 지배하려는 의도"라며 자본시장법과 공직자윤리법 위반 의혹을 제기했다.
한국당 간담회 도중 문재인 대통령이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보고서를 6일까지 보내달라고 국회에 다시 요청한 소식이 전달되기도 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청와대와 민주당이 청문회를 보이콧 하고 임명을 강행하려는 것에 대해 개탄을 금할 수 없다"며 "임명이 강행될 때 한국당은 중대한 결심을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3일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