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IAEA에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공조 요청

문미옥 과기정통부 차관, IAEA 총회 연설서 오염수 문제 공론화

입력 : 2019-09-05 오후 3:51:08
[뉴스토마토 박현준 기자] 정부가 국제 사회에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처리와 관련해 함께 대응해줄 것을 요청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원자력안전위원회는 5일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처리와 관련해 협조를 요청하는 서한문을 발송했다. 정부는 서한문을 통해 인접국으로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의 해양방류 가능성과 그에 따른 잠재적인 환경영향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전달했다. 또 오염수 처리 문제에 대해 IAEA가 관련 국제기구 및 이해당사국과 공조해 적극적인 역할을 수행해 줄 것을 요청했다. 
 
문미옥 과기정통부 1차관과 엄재식 원자력안전위원장은 오는 16일부터 20일(현지시간)까지 비엔나에서 열리는 원자력계의 최대 국제 행사인 IAEA 총회에 참석해 후쿠시마 오염수 문제를 IAEA와 회원국들에게 알리고 국제적으로 공론화할 계획이다. 
 
문 차관은 16일 IAEA 한국 대표 기조연설을 통해 원전 오염수 처리 문제에 대한 IAEA와 회원국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키고 국제적으로 공동 대응하는 방안을 제시할 예정이다. 또 문 차관을 중심으로 원안위, 외교부 등 범부처로 구성된 대표단은 IAEA 사무총장 대행을 만나 방사능으로부터의 안전확보에 있어 IAEA의 역할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적극적인 역할을 요청할 예정이다. 
 
최원호 과기정통부 거대공공연구정책관이 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처리 관련 국제공조 요청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원호 과기정통부 거대공공연구정책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IAEA에서 원전 오염수 방류에 따른 우려와 국제사회 공동대응의 필요성에 대해 강조할 것"이라며 "일본도 자국 국민의 동의를 얻는 등의 절차를 거쳐야 하므로 국제사회가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IAEA가 서한을 받아도 일본이 원전 오염수를 방류하지 못하도록 규제할 권한은 없다. 하지만 정부는 일본이 다양한 오염수 처리 방법 중 방류는 선택하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 김성규 원안위 방사선방재국장은 "IAEA가 원전 오염수 처리 방법에 대해 몇 가지를 제안했는데 이 중 방류는 택하지 않는 것이 좋다"며 "일본은 공식적으로 오염수 해양 방류에 대해 검토 중이라고만 밝히고 있다"고 말했다. 
 
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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