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기종 기자] 국내 제약바이오업계가 유럽 시장 진출을 모색하기 위해 영국과 아일랜드, 독일을 잇따라 방문한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는 오는 11월 14일부터 양일 간 영국 런던과 케임브리지에 사절단을 파견한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방문은 글로벌 오픈 이노베이션의 일환으로, 영국 남동 지역의 골든 트라이앵글 생태계(케임브리지, 옥스퍼드, 런던 지역 등) 내 유수 대학 및 연구기관, 기업과의 공동 연구개발과 기술 및 투자협력 등 협업 사례를 도출한다는 취지에서 기획됐다. 특히 항암과 중추신경계, 인공지능 분야의 공동연구와 기술이전에 무게를 두겠다는 복안이다.
사절단은 첫날 한·영 제약바이오 컨퍼런스를 시작으로, 런던 남동지역 소재 바이오텍 및 연구소, 메드시티(바이오 클러스터 조성과 기업 창업을 지원하는 기관)와 미팅을 갖는다. 다음날에는 케임브리지대학 밀너컨소시엄 소속 기업, 연구소와의 네트워킹 및 1:1 미팅, 케임브리지 바이오클러스터 및 사이언스파크 현장을 시찰한다.
이를 위해 협회는 다음 달 14일 메드시티를 한국으로 초청, 항암제와 AI 분야의 연구 동향을 소개하고, 영국 연구 동향과 산업 동향을 주제로 한 토론의 장을 마련할 예정이다. 협회는 영국 방문에 앞서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리는 '바이오유럽'도 참관할 계획이다.
이어 11월8일에는 아일랜드 더블린을 찾는다. 아일랜드 투자발전청과 함께 아일랜드의 바이오의약품, 원료의약품, specialty 의약품(고가의 항암제 등 특수의약품) 생산과 연구개발, 위탁 개발·생산 등에 관한 글로벌 진출 거점 마련과 투자 가능성을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사전 준비 차원에서 아일랜드 투자발전청의 아태지역 부청장이 다음달 1일 방한, 기업 CEO를 대상으로 조찬 투자설명회를 갖는다.
연간 의약품 수출실적이 90조원에 달하는 아일랜드는 40여개의 FDA 인증생산공장을 포함한 첨단 인프라를 구축, 세계적 생산성을 자랑한다. 특히 과감한 세제 혜택, R&D 자금 지원, 우수한 인력을 바탕으로 기업이 수출 판로를 확보할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을 제공한다는 평가다.
원희목 한국제약바이오협회장은 "제약바이오업계의 유럽 선진시장 진출 지원전략으로 우수한 파이프라인과 기술을 보유한 유럽 현지의 제약바이오기업, 연구기관과 국내 업계 간 글로벌 오픈이노베이션을 지원하고 있다"라며 "지난해 벨기에와 협업에 이어 올해 제약강국인 영국과 공동 연구개발, 기술 및 투자협력의 실질적인 협업 사례를 이끌어 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한·벨기에 제약바이오컨퍼런스' 행사장 모습. 사진/한국제약바이오협회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