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매우 큰 실수를 한 뒤 해임됐다“고 전했다. 구체적으로 북핵문제 해법을 놓고 볼턴 전 보좌관이 지난해 4월부터 계속해 ‘선 핵폐기, 후 보상’을 골자로 한 리비아식 모델을 강조해 북한이 강경한 대응에 나선 점을 비판했다.
외신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볼턴 전 보좌관이 북핵 해법으로 리비아 모델을 언급한 것을 지적하면서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장에게 리비아 모델을 언급한 것은 일종의 큰 잘못을 한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리비아 전 지도자인) 카다피에게 무슨 일이 일었는지 한번 보라. 그것은 좋은 표현이 아니었다"며 "그것(볼턴 전 보좌관의 발언)은 우리(북미관계)를 후퇴하게 했다"고도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그 이후 김 위원장이 말한 것에 대해 비난하지 않는다"며 "그는(김 위원장은) 볼턴 전 보좌관과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아했다. 그런 말을 하는 것은 현명하지 못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은 볼턴 전 보좌관이 미 행정부 내 다른 인사들과 잘 지내지 못했다고도 설명했다.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지난해 5월22일 백악관 집무실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 배석한 모습.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