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22일 홍준표 전 대표가 나 원내대표에게 '아들 원정출산 의혹을 해명하라'고 주장한 것에 "언급할 필요가 없다"고 답변을 거부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민부론' 발간 보고대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해당 논란에 "홍 전 대표의 말씀에 특별히 언급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출처/홍준표 전 대표 페이스북 캡쳐
홍 전 대표는 전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핵심은 다른 사항도 있지만 원정출산 여부다. 서울에서 출생했다고 말로만 하는 것보다 이에 대한 해법은 의외로 간단하다"면서 "예일대 재학 중인 아들이 이중국적인지 여부만 밝히면 그 논쟁은 끝난다"고 올렸다.
이어 "나는 야당 원내대표 아들이 이중국적이 아니라고 굳게 믿는다. 분명히 천명하고 여권의 조국 물타기에서 본인 및 당이 수렁에 빠지지 않도록 조속히 대처하길 기대한다"면서 "한방에 역전 시키십시오"라고 촉구했다.
또 별도 메시지를 올려 "2005년 7월 내가 원정출산 방지를 위해 국적법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한 것은 한국사회 특권층들이 1980년대 초부터 2005년까지 미국 LA 등지에 원정 출산을 가서 아이를 낳고, 미국법은 속지주의 국적 취득이기 때문에 미국 국적을 취득해 이중국적 상태로 있다가 만 18세 이전에 한국 국적을 포기함으로써 병역을 면탈해왔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당시 양수검사 결과 아들일 경우 병역 면탈을 위해 불법 원정 출산이 대유행이었다"면서 "당시 한나라당(현 한국당) 일부의원들도 자녀·손자들이 이중국적자들이 있어 반대해 부결됐다가 여론의 거센 질타로 다음 임시 국회에서 재발의 돼 가결된 바 있다"고 회고했다.
이어 "한국의 특권층 들은 아직도 원정출산을 계속 하고 있다. 이것이 '부모가 자녀에게 주는 최상의 선물'이라고 그들은 말해왔다"면서 "차라리 깨끗하게 이민가서 살면 되는데 한국에 살면서 불법 병역 면탈이나 하는 한국 특권층들의 더러운 민낯이 바로 원정출산"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민부론」발간 국민보고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자유한국당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