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금융지주, 실적과 전망은?

예대금리차 커지고 연체율 줄어..실적 크게 개선돼
KB금융 VS 우리금융, 경쟁 치열할 듯
금융연구원 "KB, 우리 합병 바람직하지 않아"

입력 : 2010-05-03 오후 2:47:57
[뉴스토마토 황인표기자] 앵커 = 4대 금융지주사의 실적 발표가 지난 주 금요일에 끝났습니다. 금융위기 이전의 체력을 회복했다는 평갑니다. 하지만 앞으로 주어진 과제도 만만치 않습니다. 황인표 기자와 살펴보겠습니다.
 
네, 일단 실적부터 정리해야겠죠? 다들 순익이 크게 늘었다면서요?
  
기자 = 네 표에서 보시는 바와 같이 4대 금융지주사의 1분기 당기순익은 모두 전분기에 비해 대폭 커졌습니다. 경기가 개선 조짐을 보이고 예대금리가 6개월만에 최대차를 보이는 등 모든 조건이 좋았기 때문입니다.
 
제일 좋은 실적을 낸 곳은 신한금융입니다. 자산은 4대 지주 중 세번째에 그치지만 실적이 제일 좋습니다. 신한금융의 경우 은행과 비은행부문의 비율이 6:4로 계열사간 포트폴리오도 제일 안정적이라는 평가를 받습니다.
 
하나금융 역시 금융위기 이전의 수익성을 회복하며 좋은 결과를 냈습니다. 이자와 수수료 수익을 합친 핵심 이익이 9000억원을 넘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우리금융도 하이닉스 주식 매각 등으로 큰 수익을 냈구요, 특히 KB금융의 경우 지난 4분기 200억도 안되던 수익 규모가 대폭 커지면서 '왕의 귀환'이라는 말까지 듣고 있습니다.
 
앵커 = 그렇군요. 순익이 비슷해지면서 은행권 경쟁도 치열해질 것 같은데요.
 
기자 = 네 특히 주목되는 은행이 있는데요 바로 KB금융과 우리금융입니다. 자산규모, 순익이 비슷하고 특히 올해 M&A를 계획중인 은행이기 때문에 더 민감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먼저 작년에 KB는 우리금융에 자산이 1조원 뒤쳐지면서 리딩뱅크의 자존심이 구겨졌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올해 KB금융이 325조6000억원, 우리금융은 325조4000억원으로 KB금융이 약 2000억 앞서면서 다시 자산 1위 은행이 됐습니다. 반면 순익은 우리금융 5730억원에 비해 KB금융이 약 3억원 뒤집니다. 사실상 실제로는 두 은행간 격차가 거의 없는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한 가지 고려해야 할 사안이 있는데요 우리금융의 경우 순익 중 2100억원이 하이닉스 주식 매각으로 인한 일회성 이익입니다. 전체 세전 이익의 약 40%가까이 됩니다. kB금융의 경우 부동산이나 주식 매각으로 인한 이익이 미미합니다. 즉 은행 본래의 영업력을 비교할 경우 KB금융이 보다 더 앞선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금융의 경우 한 가지 고려해야 할 사안이 있습니다. 우리금융의 현재 최대지주는 바로 예금보험공사입니다. 이에 따라 성과금 금지라든가 제한된 사업 분야 등의 여러 제약이 있다보니 우리금융의 수익성이 크게 나아지지 못했다 이런 지적도 있습니다. 따라서 올해 안에 우리금융이 민영화될 경우 KB만큼의 수익성을 회복할 수 있을지도 지켜봐야 할 것같습니다
 
앵커 = 네 1분기 순익은 잘 나온 편인데 그렇다면 2분기 순익도 괜찮게 나올까요?
 
기자 = 호재와 악재가 현재 섞여 있는 상황입니다. 금융지주들이 이런 상황에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순익도 크게 달라질 전망입니다.
 
먼저 호재로는 2분기까지 기준금리가 동결될 가능성이 있다는 겁니다. 이에 따라 은행권의 예대마진 격차도 그대로 커지면서 소위 '이자놀이'를 통해 은행권 수익성도 좋아질 수 있습니다.
 
또 바로 오늘 있는 삼성생명 상장도 은행권에 일회성 이익을 안겨줄 걸로 예상됩니다. 현재 금융권에서는 이번 우리금융이 약 4000억원, 신한지주는 약 750억원 정도의 매각 차익이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다소 비관적인 전망도 있는데요. 바로 구조조정 지연에 따른 은행권 연체율 상승입니다. 실제로 1분기 모든 은행들의 연체율이 다소 올랐는데요 건설이나 해운업 등의 구조조정 등이 지연되면서 금융지주에도 좋지 못한 영향을 주고 있다는 판단이 가능합니다.
 
또 은행권이 지나치게 저금리인 상황이다보니 시중자금이 은행에서 나와 증권이나 부동산 쪽으로 흘러갈 가능성이 있다는 겁니다. 시중 돈의 흐름을 유심히 봐야 하는 이윱니다.
 
앵커 = 그렇군요 마지막으로 최근 금융권 m&a와 관련해서 특별한 소식이 있는지 궁금한데요
 
기자 = 네 바로 어제 나온 얘깁니다. 김태준 금융연구원장이 "KB금융과 우리금융의 합병은 바람직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한겁니다. 현재 금융연구원이 은행 재편방안을 연구 중이고 정부에 정책자문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상당히 무게감있는 발언입니다.
 
아시아개발은행(ADB) 참석차 우즈베키스탄을 방문중인 김원장은 "해외진출 확대 등을 위해 은행 대형화는 필요하지만 합병 때 시너지가 창출되는지 여부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한겁니다.
 
그 예로 "국민은행과 주택은행이 합병해 세계 60위권의 은행이 됐는데 지금도 그 자리"라며 "KB와 우리금융이 합쳐도 시너지 효과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실제 두 은행은 가계금융에 치중돼 있고 점포가 상당히 겹친다는 것도 단점으로 지적됩니다.
 
또 산업은행과 외환은행 간 합병에 대해선 "바람직하지만 론스타의 지분을 정부가 사들이는 격이어서 현실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습니다.
 
다음으로 kb금융의 회장 인선 과정도 살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지난 주 금요일에 이사회를 열고 회장후보추천위원회를 구성했는데요 이번주 5일에 첫 회의를 열어 일정과 회장 자격기준 등을 논의합니다.
 
보통 회장 인선까지는 약 한달 정도 걸리니깐 아무래도 지방 선거 이후에 새 회장이 나올 가능성이 높습니다. 한편에서는 선거에서 낙선한 후보가 낙하산 인사로 오는 게 아니냐 는 관측도 있지만 금융권의 반발이 거세고 관치금융 논란을 불러올 수 있어 그럴 가능성은 높지 않습니다.
 
새 회장으로 오게 되는 인물이 비은행부문의 수익성이 약한 KB금융의 체질을 개선하고 금융권 M&A에 적극적으로 나설 경우 KB금융의 수익성도 크게 달라질 전망입니다. 
 
 
뉴스토마토 황인표 기자 hwangip@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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