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서지명기자]
교보증권(030610)이 노사갈등으로 내홍 중이다. 3일 교보증권 사내게시판에 '리테일 본부를 해체하라'는 다소 과격한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이는 회사측의 영입일지 작성요구에 대한 노조측의 입장을 정리한 글로 '증권영업직원들은 쉬지도 말고 일해야 하는가'라는 성토글이다.
조합원들은 "오후 3시 영업이 끝나면 (영업직원들은) 극심한 스트레스를 겪는 경우가 많은데 당일 매매 정리를 하고 나서 곧바로 텔레마케팅(TM)을 하라고 하는 등 (회사가) 압박하고 있다"며 "보여주는 수치가 성실도와 실적으로 이어진다고 생각하는 것인지, 아님 거짓으로라도 영업일지 작성을 원하는 것인지 궁금하다"고 토로하고 있다.
이들은 "대다수의 증권 영업직원들은 자신의 계좌로 영업을 충당하면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정말 경쟁력이 있는 상품이 있다면 스스로 외부영업(ODS, Out Door Sales)을 나갈 준비가 돼 있다"고 말하고 있다.
이들은 "또 다시 스스로 목숨을 끊고, 병들어 죽는 직원들과 동료들을 만들고 싶은 것인가"라며 사측에 강한 불만을 호소했다.
이지훈 교보증권 노조 사무국장은 "영업일지 작성에 대한 매뉴얼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사측과의 의견충돌이 있었던 부분"이라며 "실제로 자사를 비롯해 다수 증권사에서 영업실적 압박으로 인해 자살을 하거나 암으로 사망하는 등의 사례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회사측은 "자극적인 표현으로 사측을 압박하기 위해 노조가 작성한 글로 관련된 내용은 이미 해결됐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