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기종 기자] 김선영 헬릭스미스 대표가 임상 3상 결과 도출에 실패한 당뇨병성 신경병증(DPN) 치료제 '엔젠시스(VM202)'의 성공 가능성에 여전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예기치 못한 데이터 오염에 허가 시점은 미뤄졌지만, 효능을 충분히 확인한 만큼 이번 임상은 '실패'가 아닌 '미완의 완성'이라는 입장이다.
26일 김선영 헬릭스미스는 엔진시스 임상 결과 발표 관련 기자간담회를 통해 엔젠시스의 임상 결과 및 향후 계획에 대해 발표했다. 김선영 대표는 "엔젠시스의 안전성과 유효성은 여전히 자신하고 있으며 오는 2022년까지 DPN을 비롯해 적어도 3개 질환에 대한 시판허가를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상 약물 혼용이라는 치명적 오류에 당초 계획된 시판 허가 시기가 불가피한 후속 임상 탓에 최소 10개월 지연됐지만, 임상 과정에서 확인한 유효성과 안전성, 추가 적응증 등을 기반으로 상업적 성공 타격 가능성을 최소화 시킨다는 방침이다.
김 대표는 "현재 엔젠시스는 6가지 적응증을 대상으로 한 임상을 진행 중이며, 이번 DPN 임상에서 최종 결과 도출은 못했지만 약물의 가치를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라며 "이를 전화위복·와신상담의 기회 삼아 루게릭병과 샤르코-마리-투스병을 대상으로 한 희귀의약품 지정 등 사업적 반전의 기회로 삼아 2025년 전 세계에서 유전자치료제로 가장 돈을 많이 버는 기업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이어 "초기 기술특례상장사인 회사의 이번 임상 결과로 국내 기업의 글로벌 임상 역량에 의구심을 줄까 걱정 된다"라며 "(업계에)더 많은 실패가 기다리고 있을 수 있지만, 이를 감수해야 국내 바이오산업이 클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일각에서는 이번 간담회에 대한 비판적인 목소리도 제기됐다. 지난 24일 오전 1차적으로 진행된 기업설명회와 크게 다를 것 없는 내용으로 진행된 만큼, 명확한 의혹 해소가 아닌 주가 방어를 위한 수단에 지나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이날 김 대표는 사태 핵심인 혼용 원인에 대한 해명을 지난 24일과 같이 되풀이했고, 이미 취소 희망 의사를 밝혔던 아들에게 530억원 규모의 증여 계획 역시 가능성에 대해 언급했을 뿐 확답을 내놓지 않았다.
김선영 헬릭스미스 대표가 26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진행된 엔젠시스 임상 결과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