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우찬 기자] 동남아가 국내 블록체인 프로젝트의 타깃으로 부상하고 있다. 글로벌 기술인 블록체인의 성공을 위해선 해외진출이 필수 요소로 여겨지는 가운데, 관련 기업들에 동남아의 인구와 경제성장률이 매력적인 요소로 부각되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SNS 플랫폼 서비스업체 니오앱스는 올해 초 베트남에 니오앱스 동아시아 마케팅을 위한 법인을 설립했다. 이어 최근 국내 업체로는 최초로 베트남 시장을 대상으로 하는 동(VND)화 마켓이 있는 글로벌 암호화폐거래소 '엑스비나(EXVINA)'을 새롭게 오픈했다.
베트남은 전 세계 미국, 중국, 러시아, 한국, 일본 다음으로 암호화폐 투자·거래를 많이 하는 나라로 알려져 있다. 니오앱스는 국내 암호화폐거래소 실크로드와 기술제휴로 베트남 코인 시장을 타깃으로 하는 글로벌 암호화폐거래소를 오픈했다고 설명했다.
서비스 오픈 후 유저 확장에 공을 들이고 있는 블록체인 소셜 미디어 플랫폼 피블(PIBBLE)의 경우 해외 타깃 중 첫 번째 지역이 인도·동남아다. 피블에 따르면 단순 SNS인 인스타그램과 달리 암호화폐 보상형 서비스인 피블은 사용자가 적극적인 '수익'을 낼 수 있는 장점이 있는데, 이는 경제 성장이 가파른 개발도상국에 적합한 비즈니스라는 설명이다.
국내의 한 블록체인 프로젝트는 국내 IT 대기업과 함께 동남아 스마트시티 구축 사업에 블록체인 기술을 공급하는 계약을 따내기도 했다. 베트남·태국 등 동남아 국가들은 스마트시티 구축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또한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등 한국형 스마트시티에 관심이 많은 국가를 중심으로 한국 주도 국제협력체계인 'K-SCON(Korea Smart City Open Network)'을 구축하기로 발표한 바 있다. 글로벌 스마트시티 시장은 지난해 3080억달러에서 오는 2023년 6172억달러로 커질 것으로 추산된다.
이같이 국내 블록체인 프로젝트가 동남아를 중심으로 해외진출을 꾀하는 것은 여러 매력적인 요소가 많기 때문이다. 베트남의 경우 우리보다 2배 많은 인구로 국민 평균연령이 30대로 젊어 새로운 기술을 받아들이는 속도가 빠르고 구매력이 높은 국가로 평가된다. 연평균 경제성장률 또한 6% 이상이다. IMF(국제통화기금)에 따르면 2012~2017년 1인당 GDP(국내총생산) 성장률을 보면 중국(36%) 다음으로 베트남(32%), 인도(25%)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파른 성장이 가능한 역동적인 국가로 평가할 수 있는 대목이다.
업계 관계자는 "블록체인이 글로벌 기술인 점을 감안하면 국내 시장 크기 등을 고려할 경우 해외 진출은 필수적"이라며 "젊고 역동적인 동남아국가를 중심으로 지속해서 해외진출을 노리는 프로젝트들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니오앱스는 국내 업체 최초로 베트남 시장을 타깃으로 하는 동(VND)화 마켓을 보유한 암호화폐 거래소 '엑스비나'를 오픈했다. 사진=니오앱스
이우찬 기자 iamrainshin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