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진욱 기자] 지난 주말 개막한 경제올림픽 '2010 상하이 세계엑스포(이하 상하이엑스포)'가 당초 예상과는 달리 국내 여행업계에 별다른 호재로 작용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호재는커녕 여행업계로선 그다지 달갑지 않은 행사란 지적도 나오고 있다.
4일
하나투어(039130)에 따르면 5월 전체 예약자 중 중국 지역 예약자는 전체의 32.8%를 차지해 전년 동월 대비 53.7% 증가를 기록했다.
경기회복에 따른 여행 수요 확대로 대부분 지역의 예약률이 전년 대비 큰 폭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는 상황에 비춰볼 때 이번 달 중국의 예약률 증가를 상하이엑스포 덕분이라고 보기는 힘들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현재 상하이엑스포 관련 4개의 패키지 상품을 판매하고 있지만 문의만 조금 있을 뿐 실제 예약으론 이어지지 않고 있다"며 "현재까진 상하이엑스포의 영향이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상황은
모두투어(080160) 역시 마찬가지다. 모두투어에 따르면 5월 상해지역 예약률은 전년 동월 대비 4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이번 달 전년 동월 대비 150% 신장률을 보이고 있는 중국 전체 예약률에 크게 못 미치는 것이다.
모두투어 관계자는 "현재 상하이엑스포 관련 패키지 상품 1개와 자유여행상품 1개를 판매하고 있지만 별다른 고객 반응이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상하이엑스포가 6개월간 지속되는 만큼 향후 관련 상품 판매 증가를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롯데관광개발(032350) 역시 "이번 달 중국 지역 예약자수가 전년 대비 40% 증가했지만 이는 중국 이외의 지역 상승률과 비슷해 상하이엑스포의 영향이 거의 없는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까지 상하이엑스포 관련 패키지 예약자는 32명에 그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선 상하이엑스포와 같은 대규모 국제행사가 오히려 여행사들의 모객에 불리하게 작용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올림픽과 엑스포 같은 대행이벤트는 국내 여행업체에 호재보다는 악재로 작용하는 경우가 많다"며 "대형이벤트로 사람들이 몰리면서 현지 숙박비와 관광 관련 비용이 오르고 심한 경우 현지 호텔을 잡기 힘든 경우도 발생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현지 물가가 오를 경우 여행사들의 패키지 가격도 오를 수밖에 없다"며 "이럴 경우 가격이 오른 패키지 상품보다는 자유여행으로 수요가 몰려 패키지 상품 판매를 위주로 하는 국내 여행업체들에게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