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조국 법무부 장관 일가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애초 방침을 바꿔 조 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를 비공개로 소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1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고형곤)는 이날 현재 정 교수의 소환 일정을 조율하고 있으며, 소환 방식에 대해서는 비공개를 고려 중이다. 검찰 관계자는 "지난주부터 정 교수에 대한 건강상의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국민적 관심이 고조되면서 통상의 방식으로 소환할 경우 불상사가 발생할 우려도 있다"며 "만일 불상사가 발생하면 신속한 수사에 차질이 생길 수 있으므로 모든 사안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검찰은 "서울중앙지검 1층 청사 출입문을 통해 출입할 것"이라면서 사실상 정 교수를 공개 소환하겠다는 의견을 밝혀 왔다. 이에 따라 서울중앙지검 1층 출입문 주위에는 취재진이 대기하고 있으며, 일부 보수단체 회원도 정 교수의 출석 장면을 담기 위해 실시간 방송을 진행하고 있다. 검찰이 비공개 소환을 결정하면 정 교수는 청사 지하 등 다른 출입문을 통해 조사실로 들어간다.
앞서 검찰은 조 장관 딸과 아들의 입시 관련 의혹을 확인하기 위해 이들을 비공개로 소환했다. 당시 검찰은 "일부 비판도 있지만, 여러 상황을 고려해 고민 끝에 직계비속에 대해 비공개 소환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정 교수는 지난달 6일 딸의 입시와 관련한 사문서 위조 혐의로 불구속기소됐다. 검찰은 정 교수를 상대로 기소된 혐의에 대해 보강 조사를 벌여 추가 혐의를 적용할 방침이며, 입시 외에도 조 장관 일가가 운영하는 사학법인 웅동학원, 펀드 운용사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와 관련한 의혹도 확인할 예정이다.
웅동학원 의혹과 관련해 검찰은 이날 조국 장관의 동생 조모씨를 3번째 불러 조사하고 있다. 조씨는 이날 오전 9시55분쯤 출석하면서 "검찰에서 성실히 조사받겠다"고 말한 후 조사실로 향했다. 조씨는 지난달 26일과 27일에도 검찰에 나와 조사를 받았다.
조씨와 조씨의 전 부인은 웅동학원의 공사대금 채무를 변제하기 위해 위장 이혼을 하고, 위장 소송을 제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들은 지난 2006년 웅동학원을 상대로 51억원대 공사비를 지급하라는 내용의 소송을 냈지만, 웅동학원 측의 무변론으로 승소했다. 이들이 이혼한 후에 조씨의 전 부인이 2017년 다시 소송을 냈지만, 웅동학원 측은 다시 변론을 포기했다. 검찰은 조씨가 보유한 공사대금 채권 중 일부가 허위일 것으로도 의심하고 있다.
또 이들은 조 장관의 다주택 논란을 피하기 위해 정 교수의 부동산을 위장 매매했다는 의혹도 제기된 상태다. 이에 대해 자유한국당 김진태 의원은 이들을 부동산실명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조국 법무부 장관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검찰 소환이 임박한 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출입문 앞에 포토라인이 붙어있다. 사진/뉴시스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