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조국 법무부 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5일 검찰에 다시 출석했다. 지난 3일 첫 조사 이후 이틀 만이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고형곤)는 이날 오전부터 정 교수를 상대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검찰은 정 교수를 상대로 자녀의 입시와 사모펀드 운용사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 등 의혹을 확인할 방침이다.
정 교수는 이미 지난달 6일 딸의 입시와 관련한 사문서위조 혐의로 불구속기소됐다. 당시 검찰은 정 교수가 성명불상자 등과 공모해 동양대 총장 명의로 기재된 표창장 문안을 만들고, 딸의 이름 옆에 총장 직인을 임의로 날인한 혐의가 있다고 공소장에 적시했다. 하지만 이후 조사 과정에서 검찰은 정 교수가 보유하던 동양대 총장 상장을 스캔한 후 오려내 다른 파일로 위조했다고 보고 있다. 이에 대해 검찰은 공소장 변경을 신청할 예정이다.
검찰은 사문서위조 외에도 위조사문서행사, 공무집행방해, 업무방해 등 다른 혐의도 수사 중이다. 또 한 증권사 직원 김모씨에게 하드디스크 교체를 지시한 것과 관련해서도 구체적 진술과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 교수는 검찰 수사가 진행되자 김씨에게 하드디스크 교체를 부탁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정 교수는 증거물 조작을 막기 위해 원본을 보존한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검찰은 이를 증거인멸 시도로 의심하고 있다.
코링크PE 의혹과 관련해 검찰은 3일 조 장관의 5촌 조카 조모씨를 특정경제범죄법 위반(횡령) 등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정 교수는 코링크PE가 지난 2016년 7월 조성한 사모펀드 '블루코어밸류업1호'에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정 교수에 대한 조사는 장시간 이뤄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정 교수는 3일 첫 소환 당시 건강 상태를 이유로 조사를 중단해 달라고 요청해 약 8시간 동안 조사를 받은 후 귀가했다. 정 교수는 4일 어지럼과 구토 증상 등으로 병원에 입원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정 교수의 변호인단은 정 교수가 장기간 조사를 받기 어려운 상태라고 밝혔다.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모습. 사진/뉴시스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