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동현 기자] 배달앱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은 서울시 송파구 우아한형제들 본사에서 자율주행 실내 배달 로봇 '딜리타워'의 시범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7일 밝혔다. 딜리타워는 배민라이더스를 통해 사무실로 음식을 주문하면 라이더는 건물 1층에 있는 딜리타워에 음식을 넣고, 로봇이 주문 고객이 있는 층까지 배달한다.
딜리타워는 라이더의 배달 시간을 줄여 라이더가 더 많은 배달을 수행할 수 있게 했다. 사무실은 보안으로 인해 외부인 출입을 제한하거나 절차가 복잡해 라이더들이 건물 1층에서 주문자에게 음식을 전달하는 경우가 많다. 주문자가 고층에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올 경우 라이더들은 5~10분 정도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 발생한다. 이번 시범 서비스 기간 라이더들이 건물 1층까지 음식을 배달하면 이후에는 딜리타워가 엘리베이터를 타고 직접 주문자가 있는 층까지 음식을 배달해 라이더는 주문자를 기다리지 않고 곧바로 다음 배달을 수행할 수 있다.
우아한형제들은 자율주행 실내 배달 로봇 '딜리타워'의 시범 서비스를 시작한다. 사진/우아한형제들
우아한형제들은 라이더가 로봇 상단 스크린에 배달번호 앞 4자리와 이동 층수만 입력해 손쉽게 이용하도록 설계했다. 시범 서비스 중 라이더가 로봇에 음식을 싣고 떠나기까지 약 8~10초밖에 걸리지 않았다. 우아한형제들이 시범 서비스에 앞서 배민라이더스 라이더를 대상으로 자체 조사한 결과, 라이더 5명 중 4명이 '대신 엘리베이터를 타는 로봇이 있다면 기꺼이 이용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이용자는 비대면 배달로 인해 사무·생활 공간 보안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주문한 음식을 가지러 이동하는 번거로움도 줄였다. 시범 서비스 기간 이용자가 배달 한건당 약 12분의 왕복 이동시간을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딜리타워 기술은 로봇과 엘리베이터를 연동하는 관제 시스템을 이용해 로봇이 스스로 층간 이동을 할 수 있게 했다. 우아한형제들은 엘리베이터 제조사와 협력해 딜리타워가 엘리베이터를 원격으로 호출하고 타고 내릴 수 있는 기술을 연구·개발했다. 로봇이 짝수와 홀수, 저층과 고층 등으로 나눠 운행하는 엘리베이터를 구분해 탈 수 있다. 환경에 따라 상·하 엘리베이터의 이동 방향이 같을 때만 승차하는 매너모드를 설정·해제할 수도 있다.
김요섭 우아한형제들 로봇딜리버리셀 이사는 "회사가 개발한 로봇 서비스를 구성원이 직접 체험하며 배달 효율성과 데이터 등을 측정해 서비스를 고도화할 것"이라며 "주상복합단지, 쇼핑몰, 영화관, 사무실 등에 입점한 커피숍, 음식점 등 식음료와 건물 내 서류, 택배 등을 배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돼 활용도가 높은 곳과의 협업을 적극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esc@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