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수익성 개선됐지만 '가계채무' 부담 여전

입력 : 2010-05-05 오후 12:00:00
[뉴스토마토 김종화기자] 국내은행의 수익성은 국내경기 회복세 지속과 자산건전성 개선에 힘입어 빠르게 개선중이지만 국제금융시장의 불안과 출구전략 논의에 따른 한계기업과 영세가계의 채무상환 부담에 대한 우려도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금융감독권에 따르면 2010년 1분기중 국내은행의 당기순이익은 3조5000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5000억원 증가에 그쳤던데 비해 무려 638.0%나 증가했고, 지난해 4분기 1조500억원 증가에 비해서는 1조9000억원(126.5%) 늘어났다.
 
그러나 위기이전인 2007년 1분기 수준(6조5000억원)에는 크게 못미친다.
 
순이자마진(NIM)은 2.36%로 전년동기(1.91%) 대비 0.45%포인트 확대됐으나 금융위기 이전인 `07년 1분기 2.44%에는 못미치며 다른나라에 비해서도 낮은 수준이다.
 
대손충당금과 지급보증충당금 등 충당금 전입액과 대출채권매각손실을 합친 대손비용은 국내경기 회복세와 부실채권정리에 따른 자산건전성 개선에 힘입어 전년동기(4조5000억원) 대비 1조9000억원(42.3%) 감소한 2조6000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1분기 대손비용은 107년 1분기 1조원, `08년 1분기 1조6000억원에 비해 아직 높은 수준이고, 지난해에 이어 향후 부실채권 정리를 본격 추진할 경우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반면 외환·파생관련이익이 5000억원에서 2000억원으로 줄었음에도 유가증권관련이익이 9000억원에서 1조4000억원으로 크게 늘어났다. 증시호전과 출자전환기업 등의 주식매각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금융당국은 향후 기업구조조정과 부실채권 정리 상시적 추진에 따른 대손비용 부담의 지속, 일부 유럽국가의 재정위기로 인한 국제금융불안의 재연 가능성, 출구전략 논의에 따른 한계기업과 영세가계의 채무상환 부담에 대한 우려도 잔존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구조조정기업 등에 대한 부실의 조기인식과 부실채권 감축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은행의 체질개선을 강화하고 생산성을 높이는 등 경영효율화를 통해 내실경영을 지속적으로 유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뉴스토마토 김종화 기자 justi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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