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뷰티 공룡 '세포라' 입점 눈앞…시코르 대응 분주

강남·명동 상권서 대결…독점 브랜드·체험형 콘텐츠로 승부

입력 : 2019-10-10 오후 2:47:22
[뉴스토마토 김은별 기자] 글로벌 뷰티 편집숍 세포라의 국내 진출이 2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한국형 세포라'로 불리는 신세계 '시코르'도 공격적으로 매장을 늘리며 대응에 나섰다. 강남과 명동 등 매출이 큰 주요 상권에서 맞붙게 돼 각 사의 전략에 관심이 쏠린다. 
 
세포라와 시코르가 국내 주요 상권에서 맞붙게 된다. 사진/각 사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 그룹이 전개하는 세포라는 오는 24일 서울 강남구 파르나스몰에 1호점을 내고 진출하며 서울 명동에 2호점을 낸다. 각 매장 인근에는 시코르 스타필드 코엑스점과 지난 9월 오픈한 시코르 신세계 명동점이 위치해 주요 상권에서 충돌이 불가피하다. 세포라와 시코르 모두 국내 H&B 스토어와 결이 다르게 프리미엄 뷰티 브랜드에 집중하고 있는 만큼 독점 브랜드와 차별화된 서비스를 경쟁 전략으로 내세웠다.
 
세포라는 해외에서만 구매가 가능했던 독점 브랜드 제품과 프레스티지 브랜드 제품 라인업을 선보인다고 밝혔다. 국내 세포라 독점 브랜드로는 '활명(WHAL MYUNG)', '탬버린즈(tamburins)', '어뮤즈(AMUSE)'가 선정됐으며 해외에서 이미 유명세를 얻고 있는 '후다 뷰티', '아나스타샤 베버리힐즈' 등 프레스티지 브랜드도 들어올 예정이다. 아울러 세포라는 온·오프라인을 넘나드는 옴니 채널 서비스, 뷰티 어드바이저가 고객이 제품을 찾도록 도와주는 뷰티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시코르는 K뷰티 브랜드와 체험형 서비스를 앞세웠다. 신세계는 시코르 내 약 50% 비중을 차지하는 K뷰티 브랜드를 중심으로 매장을 운영할 계획이다. 또한 시코르의 '셀프 바'를 업그레이드해 '스킨케어 바', '메이크업 바', '헤어 바' 등으로 카테고리화해 체험형 콘텐츠를 강화했다. 특히 경쟁 상권인 명동점에는 '유튜버·왕홍 방송 존'을 신설해 인플루언서들이 라이브 방송 진행을 돕고 고객의 흥미도 이끌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세포라의 옴니 채널 서비스처럼 SSG닷컴에는 '시코르 전문관' 탭을 열어 온라인과 오프라인 간 연계를 강화했다.
 
세포라의 국내 진출은 시코르뿐 아니라 국내 뷰티 편집숍을 전개하는 브랜드 다수에게 상당한 위협으로 작용할 예정이다. 이희은 유로모니터 선임연구원은 "뷰티업계 유통채널이 프리미엄 뷰티 채널과 H&B 스토어로 변화하는 현시점에서 세포라의 한국 진출은 적합하다고 판단된다"라며 "세포라의 주된 소비자층으로 예상되는 20~30대의 여성들은 이미 해외여행, 직구 등으로 세포라를 친숙하게 느껴 브랜드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초기에 어필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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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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