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안창현 기자] 블록체인 기반 탈중앙화 애플리케이션(DApp, 디앱) 정보를 제공하는 플랫폼들이 주목받고 있다. 이들 플랫폼은 애플 앱스토어나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같이 디앱 접근성을 높이는 장터 역할을 해줄 수 있다는 기대감이 높다. 더구나 최근 댑레이더, 댑닷컴 등 글로벌 디앱 정보제공업체들이 국내 블록체인 플랫폼과 디앱들을 지원하면서 관심을 모은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디앱 분석·배포 플랫폼업체 댑레이더는 국내 인터체인 프로젝트인 오르빗 체인과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이달 중으로 자사 플랫폼에 관련 디앱 정보들을 등재할 예정이다. 댑레이더는 다양한 블록체인 플랫폼에서 제공하는 디앱 서비스를 위한 종합 유통 플랫폼으로 디앱 랭킹과 사용자 데이터, 활성화 및 시장분석 보고서 등의 디앱 정보들을 제공하고 있다. 현재 이더리움과 이오스, 트론, 온톨로지 등 8개 블록체인 플랫폼에서 동작하는 2560여개의 디앱 정보를 지원한다.
오르빗 체인은 댑레이더가 지원하는 국내 첫 블록체인 플랫폼이 됐다. 이를 통해 오르빗 체인에서 동작하는 디앱들이 보다 많은 이용자에게 노출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오르빗 체인은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리플, 테라 등의 네트워크를 상호 연동해 하나의 네트워크에서 이용 가능하도록 했다. 탈중앙화 거래소 올비트와 두나무 자회사인 디엑스엠(DXM)의 트리니토 등이 오르빗 체인을 기반으로 디앱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디앱 정보 플랫폼 '댑닷컴'은 그라운드X의 클레이튼 디앱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사진/댑닷컴
블록체인 전문 투자사 해시드가 투자하기도 한 댑닷컴은 이미 그라운드X의 클레이튼을 지원하면서 클레이튼 디앱 관련 정보들을 제공하고 있다. 댑레이더와 유사한 디앱 랭킹 서비스, 온체인 분석과 분기별 시장조사 등을 제공하는 댑닷컴은 전용 디앱 스토어 월렛을 출시해 이용자들이 보다 쉽게 디앱에 접근할 수 있도록 돕는다. 클레이튼은 이더리움과 이오스, 스팀, 트론 등의 플랫폼에 이어 댑닷컴이 지원하는 7번째 퍼블릭 블록체인이다.
앞서 그라운드X 역시 클레이튼 비앱(BApp, 블록체인 애플리케이션) 스토어를 선보일 계획을 밝혔다. 지난 7월 '클레이튼 메인넷 론칭 이벤트'에서 한재선 그라운드X 대표는 "클레이튼 기반의 비앱들을 쉽게 검색하고 다운로드 받을 수 있는 앱 장터를 출시할 계획"이라며 "해외 관련 업체들과 다양한 협력 관계를 논의 중에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현재 블록체인 프로젝트들은 다양한 디앱을 선보이고 있지만, 실제 서비스 대중화까지 이어지지 못하는 상황이다. 업계에서 모바일 앱 장터와 같이 대중적인 접근성을 높일 수 있는 플랫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실제 한국모바일산업연합회의 '2018 모바일 콘텐츠산업 실태조사' 보고서를 보면,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 플레이스토어는 지난해 매출액 기준으로 전체 앱 시장의 88%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들 앱 장터를 중심으로 시장이 형성된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메인넷들이 출시되고 이를 기반으로 디앱들이 꾸준히 선보이고 있지만, 사용성 면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게 현실"이라며 "모바일 앱들이 애플 앱스토어나 구글 플레이스토어를 통해 빠르게 확산된 것처럼, 블록체인 디앱들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플랫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안창현 기자 chah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