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서울 수돗물이 작년에만 2800만톤 넘게 새면서 손실금액이 2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최근 5년 누적은 900억원이 넘는다.
국회 행정안전위원장인 더불어민주당 전혜숙 의원은 서울시로부터 '누수발생 현황' 자료를 제출받아 14일 발표했다.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 동안 누수량은 1억3270만톤에 손실비용은 907억3600만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지난해 손실액은 202억1600만원으로 최근 5년 중 가장 많았다. 누수량은 2834만톤이지만 이 중 누수사고로 판명된 누수량은 3%(84만톤)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원인도 모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누수사고는 8399건으로, 대표적으로는 지난달 20일 중구 순화동 경찰청 앞 대형 상수도관에서 일어난 누수로 인해 출근 시간 도로가 통제된 일이 있었다.
또한 누수를 방지하려면 노후 수도관을 교체해야 하지만 투자 재원이 마땅치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재원인 수도요금이 생산원가보다 낮기 때문이다. 서울의 수돗물 생산원가는 물 1㎥당 702.5원이지만 요금은 568.4원으로 요금현실화율이 80.9%에 불과하다.
전혜숙 위원장은 "막대한 경제적 손실을 초래하는 누수를 예방하기 위해 노후관, 정비, 과학적 누수탐지, 배수지 건설 등 정부·지방자치단체가 함께 노력해야 한다"며 "정부는 예산 확충, 노후 인프라 유지·관리를 위한 제도정비 및 명확한 투자 기준을 신속히 마련하고 지자체도 요금현실화율 제고 등 자구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달 20일 오전 8시34분쯤 서울 중구 순화동 도로가 매설된 상수도 파열로 인한 침수로 차량 통제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