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카드 수집시장, 블록체인 등에 업고 커질까

블록체인으로 소유권 증명·거래 활성화 기대감…디지털 자산화 '선봉'
신생기업 라이선스 획득이 관건…기존 오프라인 시장, 기술 도입 소극적

입력 : 2019-10-14 오후 3:11:43
[뉴스토마토 이우찬 기자] 스포츠카드 수집시장이 블록체인을 등에 업고 커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수집·육성한 카드의 소유권을 블록체인으로 증명하고 이를 돈을 받고 거래할 수 있는 카드 수집시장은 디지털 재산화가 빠르게 진행될 수 있는 분야로 평가된다.
 
사진=슈퍼블록
 
14일 업계에 따르면 세계 최초 블록체인 게임이자 디지털 고양이 수집 게임으로 유명한 크립토키티의 개발사 대퍼랩스는 미국 프로농구연맹(NBA), NBA 선수협회(NBPA)와 함께 블록체인 기반 게임 NBA 탑샷(Top Shot)을 개발 중이다. 대퍼랩스는 지난해 말 구글벤처스, 삼성넥스트 등으로부터 1500만달러 이상 투자를 유치한 곳으로 업계에서 손꼽히는 블록체인 프로젝트다.
 
NBA 탑샷은 농구팬을 위한 디지털 수집 게임 플랫폼으로, 70년 이상의 NBA 역사에서 중요 순간이 기록된 라이브 장면을 디지털 토큰 형태로 판매하게 된다. 농구팬은 자신이 좋아하는 라이브 장면을 구매·소유·교환할 수 있으며 이를 토대로 자신만의 팀을 구축할 수 있다. 또한, 게임 내에서 다른 유저의 팀과 자신의 팀을 비교·경쟁하거나 리그에 진출하는 등 스포츠 시청을 넘어 새로운 경험으로 NBA를 체험할 수 있게 된다.
 
국내 기업 슈퍼블록은 축구선수 수집 서비스 'FC슈퍼스타즈'를 서비스하고 있다. 리버풀·맨체스터시티와 공식 라이선스 계약을 맺었다. 유럽 명문구단 소속 축구선수들의 카드를 수집하고 자신의 팀을 꾸리는 게임 플랫폼이다. 육성된 선수카드는 이더리움 기반 마켓플레이스인 오픈씨(OpenSea)에서 카드당 0.05이더~0.1이더로 활발하게 거래되며 인기를 끌고 있다. 
 
사진=슈퍼블록
 
대퍼랩스, 슈퍼블록 등 스타트업이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온라인 기반의 수집 서비스를 출시하며 디지털 자산화를 이끌고 있는 가운데, 오프라인 쪽 움직임은 아직 더딘 편이다. 라이선스를 보유한 오프라인 스포츠 선수카드 시장은 탑스, 파니니 등 해외업체들의 과점 시장으로 알려져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들 업체들은 전통적인 카드수집 방식을 고수하며 블록체인을 포함한 디지털 기술에 대한 이해도가 낮아 새로운 시도에 소극적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NBA 탑샷, FC슈퍼스타즈와 유사한 신생 카드수집 서비스들의 경우 공식 라이선스 계약을 맺는 게 서비스 신뢰도와 사용자 몰입감을 높이는 관건이 될 전망이다.
 
카드수집 블록체인 서비스는 향후 블록체인의 디지털 자산화 수단으로 시장성이 있는 영역으로 꼽힌다. 국내 카드수집 시장의 경우 연간 1조원 규모로 추산되는데, 블록체인 기술이 접목되면 디저털 자산화 시장이 성장하는 등 경제적 파생효과 또한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가치의 불변성, 영구성을 특징으로 하는 블록체인 기술은 스포츠 팬들이 영원히 소장할 수 있는 자산인 디지털 컬렉션을 만드는데 유용한 수단"이라며 "디지털 컬렉션은 팬들이 스포츠를 새롭게 접근할 수 있는 방식도 된다"고 말했다.
 
NBA 탑샷. 사진=블록72
 
이우찬 기자 iamrainshin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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