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사임으로 청와대가 후임 인선에 착수했다. 조 전 장관이 법무·검찰 개혁의 기반을 쌓고 물러난 만큼 후임자는 개혁 임무를 완수할 강력한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5일 법조계에 따르면 차기 법무부 장관으로 더불어민주당 전해철 의원, 하태훈 고려대 교수, 김오수 법무부 차관, 김외숙 청와대 인사수석비서관 등이 거론되고 있다.
전해철 의원은 참여정부 당시 민정수석비서관을 역임했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는 등 차기 장관의 적임자로 꼽힌다. 대안신당 박지원 의원은 이날 라디오에 출연해 "과거 민정수석 경험도 있고, 국회 법제사법위원을 한 개혁적인 (인물)"이라며 "조 전 장관 후 검찰 개혁을 완수할 수 있고, 대통령과 함께 코드를 맞출 수 있는 분"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전 의원은 이날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저는 국회에 있기로 했다"며 사실상 고사의 뜻을 밝혔다.
하태훈 교수는 참여연대 공동대표로 활동하면서 검찰 개혁의 필요성을 지속해서 제기한 점을 인정받아 차기 장관으로 거론되고 있다. 전임자인 조 전 장관과 박상기 전 장관 모두 학계 출신 인사다.
김오수 차관은 조직의 안정과 정책의 연속성 측면에서 적임자란 의견이 나온다. 김 차관은 이날 조 장관을 대신해 국무회의와 국정감사에 참석했으며, 지난 검찰총장 후보로 추천되기도 했다. 다만 문재인정부 들어 법무부의 탈검찰화 기조에 따라 검찰 출신 인사가 내정될 가능성은 작다는 분위기다.
김외숙 수석은 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 대통령이 만들었던 '법무법인 부산' 변호사 출신이다. 한국여성변호사회 부회장, 부산노동위원회 공익위원 등을 역임했다.
한편 조 전 장관은 지난 14일 낸 입장문에서 "검찰 개혁 제도화가 궤도에 오른 것은 사실이지만, 가야 할 길이 멀다"며 "이제 저보다 더 강력한 추진력을 발휘해 줄 후임자에게 바통을 넘기고 마무리를 부탁드리고자 한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전해철 의원이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열린 한국자산관리공사 한국주택금융공사 신용보증기금 한국예탁결제원 국정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