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기종 기자] 국내 최초의 독감백신을 개발한
GC녹십자가 주력사업인 혈액제제 및 백신
, 재조합 치료제 영토 확장에 박차를 가한다
.
16일 GC녹십자에 따르면 회사는 주력 혈액제제 '아이비글로불린(IVIG-SN)'의 미국 진출과 차세대 수두백신 출시를 통한 점유율 확대, 유전자재조합 치료제 개발 등 글로벌 시장 영향력 강화에 무게를 싣고 있다.
1969년 창업한 GC녹십자는 제약·바이오산업에서 상대적으로 고전 분야로 꼽히는 혈액제제 및 백신에 공을 들여온 기업으로 꼽힌다. 지난 2003년 녹십자의료공업의 혈액백 사업 양수를 비롯해 녹십자바이오텍과 녹십자라이프사이언스 합병, 녹십자백신의 일부 품목 양수로 내실을 다진 녹십자는 강점인 혈액제제와 백신의 대형 수출품목 육성 및 해외 시장 개척을 주요 전략으로 삼고 있다.
최근에는 프리미엄 백신 개발을 비롯한 백신사업 다각화와 바이오 신약 개발을 위한 해외진출 등에 무게를 싣는 중이다. 지난해 기존 사명에 'GC'를 붙여 본격적인 글로벌 진출을 준비한데 이어, 올해 6월에는 8년 만에 대규모 기업설명회를 열어 향후 3년간 임상 승인 7건, 품목허가 신청 8건, 제품 출시 5건 등과 차세대 수두백신 출시를 통한 점유율 상승 등의 목표를 제시하기도 했다.
GC녹십자 본사 전경. 사진/GC녹십자
이 같은 글로벌 역량 강화는 지난 2015년 선임된 허은철 대표이사가 진두지휘 중이다. 허영섭 전 녹십자 회장의 차남인 허은철 대표는 부사장으로 재직 중이던 지난 2009년 국내 최초의 독감백신 개발을 이끈데 이어 수두, B형간염백신 개발도 주도했다.
지난 2010년부터 수출을 본격화한 독감백신의 45개국 진출(상반기 기준)과 누적생산 2억도즈 돌파, 대표 혈액제제인 아이비글로불린의 15개국 제품허가 역시 허 대표의 글로벌 진출 전략 속 일궈진 성과다.
녹십자의 차세대 기대 품목으로는 아이비글로불린을 비롯해 혈우병치료제 그린진에프(5월 중국 품목허가 신청), 헌터증후군 치료제 헌터라제(미국 임상 2상 승인) 등이 꼽히다. 모두 시작 단계부터 글로벌 시장을 목표로 한 품목들이다. 차세대 대상포진백신으로 개발 중인 CRV-101 역시 미국 현지 임상을 위한 자회사 '큐레보' 설립으로 세계 최대 시장 미국을 정조준한 상태다.
다만, 미국시장 규모만 6조원에 이르는 최대 기대 품목 아이비글로불린은 현재 녹십자는 물론 적극적인 미국 시장 공략을 노리고 있는 허은철호의 풀어야 할 최대 과제이기도 하다. 지난 2015년 현지 품목허가 신청 이후 2016년과 2018년 자료 보완 필요성을 이유로 연달아 고배를 마신 상태다. 당초 5% 제제로 허가를 노렸던 녹십자는 전략을 선회, 전체 시장의 70%를 차지하는 10%제제를 먼저 허가 신청하고 5%제제의 후속 진입을 노린다는 전략이다.
GC녹십자 연구원이 의약품 개발을 위한 연구를 진행 중이다. 사진/GC녹십자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