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기종 기자] 표적항암제
'리보세라닙
'의 임상 결과 반전에 상승세를 지속 중인 에이치엘비의 행보에 탄력이 붙었다
. 국산 항암신약 탄생에 대한 의구심이 조금씩 가능성으로 돌아서며 기업가치가 폭등하고 있는 만큼 최근 침체된 신약 개발 기업 분위기 전환에 주요 지표로 작용할 전망이다
.
22일 에이치엘비는 창사 이래 최초로 시가총액 8조원을 돌파하며 코스닥 시장 붙박이 1위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자리를 위협하고 있다. 지난 2분기 3조원대 였던 기업가치가 3분기 초 1조원대까지 추락한 것과 비교하면 극적인 반등이다.
에이치엘비의 기업가치 급등은 지난달 말 유럽종양학회를 통해 성공적인 리보세라닙 임상 3상 결과를 발표한 이후 미국 자회사와의 삼각합병 등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임상 성공 판단을 기반으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신약허가신청(NDA)을 결정한 에이치엘비는 오는 24일(현지시간) 사전 미팅을 앞두고 있다. 미팅 종료 이후 30일 내 FDA로부터 회의록을 통보받게 되는데 향후 허가신청 절차에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업계는 이 같은 에이치엘비의 상승세를 우려 섞인 기대감으로 바라보고 있다. 지난 6월 에이치엘비를 비롯해 신라젠, 헬릭스미스 등 주요 신약개발 기업들의 임상 결과가 연달아 부정적으로 도출되며 신약 개발 기업에 대한 기대감 하락이 업계 전반에 걸친 가치 재판단 요소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동시에 한층 높아진 리보세라닙 상업화 가능성에 향후 임상 발표를 앞둔 기업을 비롯한 업계 신뢰도 향상도 기대하는 분위기다.
업계 관계자는 "결국 상업화라는 결실을 맺기 전까지 거품론이 꼬리표처럼 따라다닐 수밖에 없는 바이오기업은 결과로 말해야 한다"라며 "실제로 리보세라닙이 신약허가 신청과 상업화 성공단계에 이르게 된다면 낮은 확률에 도전하고 있는 국내 신약개발 기업들을 바라보는 시선도 다소 우호적으로 돌아설 것"이라고 말했다.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