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항만부터 생활택배까지…블록체인 물류 생태계 확장

입력 : 2019-10-23 오후 4:51:28
[뉴스토마토 안창현 기자]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한 물류 플랫폼이 일선 산업현장뿐 아니라 일상생활에도 본격적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대형 물류산업을 위한 기술 개발부터 개인맞춤형 물류 서비스까지 다양한 형태의 블록체인 기반 플랫폼들이 등장하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전자상거래의 발달과 해외 직구의 활성화 등 물류시장이 급속히 성장하면서 삼성SDS와 KT 등의 대기업은 물론, 디카르고와 시그마체인 같은 블록체인 기술기업들이 물류 플랫폼 개발에 나섰다. 블록체인 기술로 기존 물류산업에서는 힘들었던 효율적인 물류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다양한 연계 사업자들을 플랫폼에 참여시켜 생태계를 확장하고 있다.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개인맞춤형 물류 서비스들이 개발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개방형 물류 플랫폼을 개발 중인 디카르고가 대표적인 사례다. 디카르고는 이용자들이 물류 단계별로 각 서비스를 선택·조합하는 개인맞춤형 물류 플랫폼이다. 디카르고는 지난 8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제5회 이더리움 개발자 컨퍼런스에서 알파 버전이 공개됐고, 내년 중으로 디카르고 플랫폼을 정식 론칭할 예정이다. 디카르고 관계자는 "물류 구간을 분리하고 각 구간을 가장 효율적인 참여자에게 맡겨 전체 물류 네트워크의 효율을 향상시킨다"며 "택배와 퀵, 선반 등 기존 물류 참여자뿐 아니라 출퇴근하는 개인이나 택시기사 등 물류 서비스와 상관없던 참여자들까지 플랫폼에서 협업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면 기존 물류시장에서 발생했던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가령 사기 거래 등의 위험이 있는 개인간(C2C) 중고거래의 경우 상품을 처음 수거한 사람과 최종 배송하는 사람이 상품의 상태를 확인하는 서비스를 계약에 추가하고 블록체인에 기록하면 추후 분쟁 발생 시 객관적인 근거자료로 사용 가능하다. 향후 대금지급의 안정성을 확보하거나 상품에 대한 전문가 감정 등의 관련 서비스도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확장할 수 있다.
 
한편, 블록체인 기술기업 시그마체인은 블록체인 자유규제특구로 선정된 부산광역시가 추진하는 ‘블록체인 기반 해양물류 플랫폼’ 사업에서 참여한다. 시그마체인이 자체 개발한 물류 플랫폼을 통해 원산지 위변조 방지, 역추적을 통한 물류비용 절감 등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블록체인 기술은 물류 산업을 혁신해 시장에 산적한 현안들을 해결할 수 있는 기술"이라며 "전통 물류의 영역을 확장하고 산업에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안창현 기자 chah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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