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안창현 기자] 국제자금세탁방지기구(FATF)가 페이스북이 발행 추진 중인 '리브라' 등의 스테이블 코인에도 FATF의 국제 기준을 적용할 것으로 보인다. 스테이블 코인이 규제 가능한 중개기관을 거치지 않고, 범죄 예방을 위한 조치들을 무력화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지난 1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시앙민 리우 FATF 회장은 "스테이블 코인의 확산은 자금세탁과 테러자금조달과 관련해 새로운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며 "이를 해결하는 일이 FATF의 임무"라고 밝혔다.
지난 13일부터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FATF 총회에서는 FATF가 정의하는 '가상자산'에 스테이블 코인이 포함되는지 여부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FATF는 암호화폐 대신 가상자산이라는 용어를 채택해 사용하고 있다. 매체는 "이번 총회에서 스테이블 코인에 대해서 FATF가 마련한 국제 기준을 적용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며 "FATF는 향후 전문가 그룹이 자금세탁 위험성 등을 연구하고, 내년 2월로 예정된 차기 총회에서 관련 보고서를 제출해 논의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마크 주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가 23일 리브라 프로젝트와 관련한 미국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의 공청회에 참석한다. 사진/뉴시스
페이스북 "리브라, 단일 법정화폐 연동도 가능"
페이스북의 리브라 프로젝트를 총괄하고 있는 데이비드 마커스 칼리브라 대표가 리브라 운영방식을 통화 바스켓 방식에서 단일 법정화폐와 연동하는 방식으로 변경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앞서 리브라는 여러 통화를 묶어 가격 안정성을 꾀하는 바스켓 방식으로 발행될 계획이었다. 20일 로이터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마커스 대표는 "리브라 프로젝트를 실현하는 과정에서 처음 계획이 변동될 수 있다"며 "미국 달러나 유로를 기반으로 스테이블 코인을 발행하는 것도 다양한 대안 중 하나"라고 발언했다. 최근 페이스북은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의 반대, 리브라연합 회원사들의 잇단 탈퇴 등으로 프로젝트 진행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마크 주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는 리브라 프로젝트와 관련, 23일 미국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의 공청회에 참석한다.
대만 HTC, 보급형 블록체인폰 출시
대만의 스마트폰 제조업체 HTC가 비트코인 풀노드를 지원하는 스마트폰 '엑소더스1s'를 출시했다고 19일 코인데스크가 보도했다. 지난해 12월 HTC가 첫 선을 보인 블록체인 스마트폰 '엑소더스1'의 보급형으로 가격은 20만원 후반대다. 풀노드는 블록체인 네트워트에서 이뤄지는 모든 거래정보를 가지고 있는 노드를 의미한다. 엑소더스1s는 비트코인 전체 노드를 실행할 수 있는 스마트폰으로, 400기가바이트(GB) 이상의 SD카드를 장착해 비트코인 데이터를 저장해 실행할 수 있다는 게 HTC의 설명이다.
안창현 기자 chah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