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회사 근로 환경은 몇 점?"…중기중앙회, '건강한 일자리 가이드' 제시

7가지 요소로 괜찮은 일자리 판단…'일자리 스타 인증체계 구축 추진

입력 : 2019-10-29 오후 12:00:00
[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중소기업중앙회가 중소기업 스스로 일자리의 괜찮은 정도를 점검해 볼 수 있는 기준을 내놨다. 자신이 속한 회사의 근로 환경이 어떤 지를 자체적으로 평가하고, 어느 부분을 보완해야 할 지를 판단해 궁극적으로는 좋은 일자리를 만들어 가자는 취지다. 
 
중앙회는 1600여명의 청년 구직자들을 대상으로 한 괜찮은 일자리에 대한 설문결과를 바탕으로 중소기업에 근무 중인 재직자들의 의견과 전문가 자문을 거쳐 29일 ‘건강한 일자리 가이드’를 발표했다.
 
가이드는 총 7가지 요소를 기준으로 일자리의 괜찮은 정도를 판단해 볼 수 있도록 설계됐다. ‘급여수준’과 ‘근로시간’ 등 일반적으로 중시되는 기준들에 ‘회사 위치’와 같이 최근 청년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요소를 종합적으로 고려했다. 
 
자료/중소기업중앙회
 
세부적으로는 ‘급여수준’, ‘근로시간’, ‘회사의 성장성(매출액·부채비율)’, ‘회사의 안정성(업력·사원수·영업이익)’, ‘대중교통 편리성’ 등 계량적이고 객관적인 측정이 가능한 5가지 요소와 ‘고용안정성’과 ‘조직문화’ 등 정성적 판단이 필요한 2가지 요소를 담았다. 
 
중앙회가 서울대학교 유병준 교수팀과 함께 공동으로 연구한 이번 ‘일자리 건강도 등급 가이드’는 총 100점 만점을 기준으로 괜찮은 정도를 판단하도록 설계됐다. 청년들의 선호도와 전문가 의견 등을 감안하여 요소별 가중치도 설정했다.
 
또한 같은 중소기업이라 할지라도 업종별 특성에 따라 평균 매출규모 등의 편차가 있음을 감안해 업종별 등급 판단 기준도 차별적으로 제시했다.
 
개별 중소기업에서는 평가요소별로 제시된 업종별 국내 평균치 등을 기준으로 10% 초과 또는 미만 여부에 따라 자기 회사의 상·중·하 해당 여부를 판단하고 이에 해당하는 점수를 합산하면 일자리의 건강도를 측정할 수 있다.
 
자료/중소기업중앙회
 
실제 중소기업에 대한 시뮬레이션 결과, 7가지 평가요소를 종합적으로 고려하는 가이드의 특성상 임금·업력·성장성 등 어느 1~2가지 요소만 좋아서는 최고 등급의 일자리로 평가받기는 어렵고 지방소재 기업이라도 요소별 점수를 고르게 획득하면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력 18년차의 서울 소재 A금속업체는 자기계발 관련 복리후생지원까지 하고 있으나 연봉이 3000만원 미만이고 직원수가 4명인 등 안정성 측면 등에서 점수가 낮아 중간(★★☆)등급 일자리로 평가됐다. 
 
대구의 B금형업체는 평균연봉이 3000만원을 넘고 육아와 주거관련 복리후생을 제공하고 있으나 고용안정성과 성장성 측면에서 점수가 낮아 역시 중간(★★☆)등급 일자리로 평가됐다.
 
반면, 세종시 소재 C전자업체는 지방업체로 고용안정성이 다소 낮다는 평가임에도 평균연봉이 3000만원이 넘고 업력과 성장성 요소 점수가 고르게 높아 최고(★★★)등급 일자리로 평가됐다.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 전경. 사진/김진양 기자
 
평소 중소기업 일자리에 대한 청년구직자들의 인식개선 필요성을 강조해온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은 “이번에 제시된 가이드는 현실적이고 객관적인 기준에 따라 중소기업 일자리의 건강도를 점검해보자는 취지로 괜찮은 중소기업 일자리에 대한 청년들의 적극적인 도전과 더불어 중소기업들 스스로의 일자리 개선 노력도 이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앞으로 중앙회는 중소기업들이 스스로 간편하게 ‘일자리 건강도’를 점검해볼 수 있도록 홍보를 확대하고, 일자리 건강도에 따라 별(★) 개수를 부여하는 ‘일자리 스타(★★★, ★★☆, ★☆☆) 인증체계’ 구축을 추진하는 등 건강한 일자리를 만들고 알리기 위한 중소기업계의 자발적인 노력을 적극 이끌어나갈 예정이다.
 
한편, 중앙회 김기문 회장은 취임 직후인 지난 4월 ‘청년희망 스마트일자리프로젝트’ 선포식을 개최하고 우리시대 청년들이 일하고 싶은 스마트한 중소기업 일자리를 찾고, 만들고, 알리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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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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