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우찬 기자] 패션업계에도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하는 시도가 늘어나고 있다. 국내 최대 상권 중 하나인 동대문이 중심이다.
30일 블록체인업계에 따르면 동대문 도매 의류 기업 에이피엠(apM)은 블록체인 프로젝트 에이피엠 코인(apM Coin)을 본격 가동했다. 에이피엠 코인은 11월 중 비트렉스 글로벌에 처음 상장될 예정이다.
에이피엠에 따르면 블록체인 기반 고객 리워드 프로그램을 에이피엠, 에이피엠 럭스, 에이피엠 플레이스 등 3개 쇼핑몰에 도입할 예정이다. 3개 쇼핑몰의 하루 방문객은 1만명가량으로, 블록체인을 활용해 고객 데이터베이스(DB)를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고객 80%가량이 해외 방문객이며, 핵심 바이어들의 재방문 주기 또한 2주가량으로 고객 충성도도 높아 자체 리워드 토큰을 도입할 경우 재방문·재구매율 상승 등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
우선 오는 12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안드로이드, 앱스토어에서 론칭할 계획이다. 클릭 한 번으로 에이피엠 내 1300개 마켓에 접근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한 뒤 리워드 토큰을 도입한다는 구상이다. 에이피엠 관계자는 "에이피엠 코인은 고객이 에이피엠 쇼핑몰을 더 이용하기 편하게 하기 위한 프로젝트"라며 "고객 편의를 높이고 재방문이 늘어나면 상인들의 판매 증가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동대문 패션 도매 시장과 국내외 소매 사업자를 연결하는 B2B 패션 플랫폼 '신상마켓'은 테라 얼라이언스에 합류해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신상마켓은 테라의 간편결제 서비스 '차이(CHAI)'를 주문, 결제, 사입, 배송을 한 번에 해결하는 '신상배송' 서비스의 결제수단으로 사용하게 된다. 차이를 활용하면 신상마켓에서 상품을 구매하는 소매사업자들에게 다양한 할인혜택, 낮은 수수료를 제공하고 경제적인 부담을 낮출 수 있다는 설명이다. 테라 관계자는 "로드맵상 11월 초 신상마켓에 차이가 연동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동대문 패션시장이 블록체인을 입고 도약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연 거래액 15조원으로 추정되는 동대문 시장은 세계 5대 패션 클러스터 중 하나로 꼽히지만 물류와 거래 시스템 등이 낙후돼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블록체인을 적용할 경우 쇼핑, 결제, 물류 등 관리를 기존보다 간편하고 체계적으로 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블록체인을 활용하면 고객의 쇼핑 편의를 높이고, 상인들의 고객 데이터베이스 접근성을 높여 상인의 시장경쟁력 또한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에이피엠 플레이스. 사진=에이피엠
이우찬 기자 iamrainshin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