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친상' 문 대통령 "슬픔 나눈 국민께 감사"

이르면 31일 장례미사 후 업무 복귀할 듯

입력 : 2019-10-30 오후 5:16:39
[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30일 모친인 고 강한옥 여사의 별세와 관련해 "슬픔을 나눠주신 국민들께 깊이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 이같이 적고 청와대와 정부, 정치권에는 "조문을 오지 마시고 평소와 다름없이 국정을 살펴주시라"고 당부했다. 고인은 전날 오후 향년 92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종일 가족들과 함께 부산 수영구 남천성당에 마련된 고인의 빈소를 지켰다. 문 대통령은 모친의 장례를 가족장으로 치르고 조의는 마음으로만 받겠다고 했지만, 각계각층의 조문 행렬이 이어지면서 각 정당 대표와 7대 종단 대표 등에 한해 조문을 받았다. 조기와 조화는 예외 없이 모두 반송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부산 수영구 남천성당에 마련된 고 강한옥 여사의 빈소에서 김희중 대주교 등 7대 종단 대표자들의 조문을 받고 있다. 사진/청와대
 
청와대는 노영민 대통령비서실장을 중심으로 업무를 수행하며 평상시 체제를 이어갔다. 노 실장은 청와대 전직원에게 메일을 보내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의 뜻에 따라 청와대 직원들의 조문과 현장 파견도 엄격히 제한되고 있다. 현재 부산에는 신지연 제1부속비서관과 최상영 제2부속비서관, 이정도 총무비서관, 주영훈 경호처장 등 문 대통령 내외의 수행 업무를 맡은 최소한의 인원만 내려간 것으로 알려졌다. 빈소에는 긴급 상황을 대비한 집무 공간도 마련돼 있다는 후문이다.
 
문 대통령은 국가공무원법 복무규정에 따라 5일간 휴가를 쓸 수 있지만, 이르면 장례미사를 마치는 31일 오후 청와대로 복귀할 것으로 보인다. 업무 복귀 후 아세안+3(한중일) 정상회의 및 동아시아정상회의(EAS) 관련 보고를 받고 회의 참석차 내달 3일 예정대로 태국 방콕으로 출국한다.
 
한편 강한옥 여사는 1927년 함경남도 흥남 출생으로 남편 문용형 씨와 1950년 흥남철수 때 경남 거제로 피난을 왔고, 1953년 문 대통령을 낳았다. 강 여사는 남편의 사업실패 후 행상이나 연탄 배달을 하며 사실상 집안의 생계를 책임졌다. 문 대통령은 저서에서 "어머니가 끄는 연탄 리어카를 뒤에서 밀면서 자립심을 배웠다"며 "가난 속에서도 돈을 최고로 여기지 않게 한 어머니의 가르침은 살아오는 동안 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부산 수영구 남천성당에 마련된 고 강한옥 여사의 빈소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사진/청와대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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