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정부가 2028년도부터 적용할 중장기 대입 개편안의 일환으로 수학능력시험에 서술형 문항을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더불어민주당과 교육부, 청와대는 30일 국회에서 비공개로 개최한 협의회에서 이같은 내용을 포함한 2028년도 대입 개편 구상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회의 참석자에 따르면 교육부는 현행의 객관식·단답형 문항만으로는 '수학능력 검증'이라는 시험의 본래 목적을 제대로 살릴 수 없다고 판단하고 수능에 서술형 문항을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일부 의원들 사이에서는 실제 도입이 어렵지 않겠느냐는 의견도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30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이낙연 국무총리, 홍남기 경제부총리와 대화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당정청은 '대입 공정성 강화 방안'을 다음달 셋째주에 발표하기로 했다. 구체적인 정시 확대 비중은 현장 의견 수렴을 거쳐 최종 확정한다. 민주당 조승래 의원은 회의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대학과 시·도 교육청 등의 의견을 듣고 구체적인 방안들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시 확대 비중과 관련해 '속도조절론' 주장도 나왔다. 현재로서는 일부 대학에 한해, 정시 확대 비율이 40%를 넘지 않는 선에서 결정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이에 따라 내달 발표할 입시 개선안에는 학생부종합전형 공정성 강화 방안과 정시 비중 상향이 포함될 전망이다. 고교 취업 활성화 방안 등도 함께 발표할 가능성이 크다.
한편 이날 당정청 협의회에선 정기국회 대비 주요 예산 및 법안 등의 논의도 있었다. 조 의원은 "고교 무상교육 관련 법안이 내일 본회의에 상정되고, 사립학교법이나 국가교육위원회 법안 등 중점 법안과 유치원 3법이 있다"며 "법안을 어떻게 정기국회 내에 신속히 처리할 것인지에 대한 입법 전략을 논의했다"고 말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