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최근 ‘블라인드 채용’이 확대되는 등 지원자 업무 역량과 무관한 요소를 채용 평가에서 제외시키는 추세지만 여전히 많은 기업이 서류전형에서 사진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인구직 매칭플랫폼 사람인은 지난 21~30일 기업 383곳에 ‘이력서 사진 평가’에 대해 설문해 31일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기업 10곳 중 8곳(83%)이 입사지원 시 이력서 사진을 받는다고 응답했다. 특히, 이들 기업 중 62.6%는 이력서 사진 때문에 서류전형에서 지원자를 탈락시킨 적이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1일 경북 경산시 진량읍 대구대학교 경산캠퍼스 검도관에서 열린 ‘2019 대학 리크루트 투어’에서 취업을 희망하는 학생들이 이력서를 작성하고 있다. 행사에는 블라인드 면접 안내도 있었다. 사진/뉴시스
가장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이력서 사진 1위는 ‘일상에서 찍은 것을 그대로 활용한 사진’(34.6%)이었다. 계속해서 ‘셀카 사진’(23.6%), ‘옷차림 등이 단정하지 못한 모습의 사진’(17.3%), ‘오래 전에 촬영한 사진’(9.1%), ‘표정이 좋지 않은 사진’(7.2%) 등의 순이었다.
부정 평가 이유는 ‘기본적인 예의가 없어 보여서’(58.8%, 복수응답)가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준비성이 떨어져 보여서’(56.3%), ‘입사 의지가 없어 보여서’(24.8%), ‘상황 판단 및 대처 능력이 떨어질 것 같아서’(6.3%) 등이 있었다.
또한 구직자 사이에서 지원 사진을 포토샵으로 보정하는 것을 필수로 여기지만, 기업 10곳 중 4곳(38.1%)이 과도한 보정을 한 사진을 부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었다.
'KB굿잡 2019 부산 잡 페스티벌'이 열린 17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제2전시장 행사장 입구에 구직자들이 몰려 북적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앞으로 이력서에 사진을 부착하지 않도록 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상당수(74.8%)가 없다고 밝혔다. 부착 의향 이유에 대해서는 면접 시 당사자 확인을 위해서’(44.5%, 복수응답)를 가장 많이 선택했다. 이어 ‘사진도 취업준비의 한 부분이라서’(39.9%), ‘성격이나 성향을 가늠해 볼 수 있어서’(30.7%), ‘굳이 뺄 이유가 없어서’(23.9%), ‘외모를 가꾸는 것도 능력이라고 생각해서’(8.8%) 등이 있었다.
반면, 이력서 사진을 부착하지 않도록 하겠다는 기업은 그 이유로 ‘선입견이 생길 수 있어서’(53.8%, 복수응답)를 가장 많이 꼽았고, ‘어차피 면접 때 얼굴을 확인하면 돼서’(37.5%), ‘외모와 업무 능력 간 별다른 상관관계가 없어서’(32.5%), ‘대부분이 보정한 사진이라서’(17.5%) 등을 들었다.
자료/사람인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