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 해외금리 연계형 파생결합펀드·증권(DLF·DLS)의 대규모 원금손실 사태가 불거지면서 주요 판매사인 우리금융지주와 하나금융지주의 수익증권 수수료 수익도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우리금융과
하나금융지주(086790)의 수익증권 관련 누적 수수료는 191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1827억원)에 비해 4.8% 증가한 규모다. 수익 다각화를 위해 자산관리(WM)를 비롯한 비이자부문 확대에 힘을 쓴 결과다.
비이자이익은 신용카드나 외환, 신탁보수 및 방카슈랑스 등 자산관리(WM) 관련 수수료이익을 반영하며 여기에는 최근 문제가 된 파생결합증권(DLS)과 파생결합펀드(DLF) 등 파생결합상품 판매 수수료도 포함된다.
그러나 분기 기준으로 들여다보면 이들 금융사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우리금융지주(316140)의 올 3분기 수익증권 수수료 이익은 220억원으로 전분기(290억원)에 비해 24.1% 감소했다. 지주사 전환 후 첫 실적발표 당시인 지난 3월말 260억원의 이익을 달성하며 상승세를 이어가던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하나금융은 올해 3분기 수익증권 수수료로 339억원의 이익을 거두는데 그쳤다. 지난 2분기 405억원의 이익을 올렸던 것과 비교하면 16.1% 떨어졌다. 올 3분기 기준으로만 보면 우리·하나금융의 수익증권 수수료(559억원)는 지난 2분기 보다 19.5%가 떨어졌다.
DLF 손실 사태 등에 따른 금융상품 판매 위축이 지주사 판매 수수료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우리은행이 판매한 DLF상품의 경우 지난달 26일 98.1%의 손실이 확정되며 투자자의 고소·고발도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8월7일 기준 DLF·DLS 잔액은 총 8224억원으로 우리은행(4012억원)·KEB하나은행(3876억원)·국민은행(252억원)·유안타증권(50억원) 등에서 판매됐다. 은행 지주사의 비이자이익 전체 규모 또한 올해 3분기 우리금융(2420억원)은 전분기 대비 28.8%, 하나금융(4228억원)은 23.2% 급감했다. 반면
신한지주(055550)(8369억원)과
KB금융(105560)(5508억원)은 각각 9.8%, 8.5% 줄어드는 데 그쳤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최근 독일 금리가 소폭 상승하긴 했지만 증시 부진 등으로 투자자의 불안심리가 높은 것으로 보인다"며 "DLF상품의 경우 은행에서는 사실상 판매 대행 내지는 창구 역할을 담당하기 때문에 수수료이익을 얻을 수 있는데 이런 부분이 일정 부분 반영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왼쪽부터) 우리금융·하나금융 본사 전경. 사진/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