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용준 기자] 서울시는 시각장애인에게 의약·가전제품 사용법을 읽어주는 ‘시각장애인 음성서비스’를 시작한다고 3일 밝혔다. 시각장애인들의 의약품 오남용을 방지하고 가전제품 주의사항 등을 알고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돕는 취지다.
그동안 시각으로만 제공됐던 의약품별 용법, 용량, 주의사항이나 가전제품 작동방법, 스펙, 주의사항 등을 음성으로 안내해준다. 시각장애인용 맞춤형으로 매뉴얼을 만들어 모바일 앱, 웹사이트, ARS를 통해 음성 서비스한다.
예컨대 ‘감기약은 성인 1회 1정, 1일 3회 식후 30분 복용’, ‘세탁은 왼쪽 하단 세 개 버튼 중 가운데 버튼’ 등의 방식으로 안내한다. 웹사이트와 ARS는 이날부터 시범운영한다. 모바일 앱은 시스템을 구축한 후 이달 중순부터 시범운영한다.
사단법인 한국장애인소비자연합이 음성지원 시스템 운영사업자로 선정됐다. 시각장애인사용자 중심 음성 매뉴얼 개발과 다양한 소비재 정보를 위한 시스템 확장, 장애예방활동을 통한 서비스 안정성 확보 등을 중점적으로 추진한다.
시범운영 기간 가전제품 100모델, 의약품 500종의 음성매뉴얼을 개발한다. 향후 서비스 범위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다. 기본적인 표준안을 가지고 가전제품, 의약품의 음성매뉴얼을 개발하고 시범서비스를 통해 시각장애인들의 의견수렴 후 최종표준화 음성매뉴얼을 제작한다.
시는 시범운영 기간 동안 직접 이용한 시각장애인들의 의견을 반영해 보완작업을 거쳐 내년 1월부터 공식적으로 서비스한다는 계획이다. 한국장애인소비자연합 관계자는 “시각장애인이 안전하고 편리하게 일상생활을 누릴 수 있도록 이번 사업을 체계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라며 “그동안 시각장애인들에게 전무했던 소비재 정보에 보다 편리하고 수월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시각장애인의 소비주권 확립 및 차별 없는 서비스 제공 풍토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배형우 서울시 복지기획관은 “의약품과 가전제품은 올바른 사용이 무엇보다 중요한 만큼 이번 시각장애인을 위한 정보 음성지원 서비스는 당사자들의 일상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장애인의 생활 불편 해소에 지속적으로 힘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서비스 개념도. 사진/서울시
모바일 앱 메인화면. 사진/서울시
웹 메인화면. 사진/서울시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