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야권 잠룡 가운데 선두주자다. 여의도 무대가 처음인 황 대표는 우려와 달리 빠르게 당을 안정화시키며 정치적 위상을 높였다. 하지만 유력 대권주자로서 남은 과제는 총선 승리다. 특히 자신의 대선가도에 도움을 줄 우군의 구축이 필수적이다. 황 대표로선 당장 올 하반기부터 본격화할 당내 공천 작업부터 성공시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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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맹우·김도읍, 황 대표 조언그룹으로 '부상'
지난 2월27일 전당대회에서 제1야당의 당권을 거머쥔 황 대표는 '정치 신인'이란 꼬리표를 무색하게 할 만큼 빠르게 당을 장악했다. 여기에는 친박(친박근혜)계 의원들의 지지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친박계 초재선 의원 모임인 '통합과 전진'이 황교안 대표 체제 출범과 함께 당의 신주류로 부상했다. 추경호 의원(대구 달성)을 비롯해 박완수(경남 창원의창)·민경욱(인천 연수을) 의원 등과 재선인 정용기(대전 대덕)·김도읍(부산 북강서을)·박맹우(울산 남을) 의원 등 상당수가 황 대표의 핵심 측근으로 꼽힌다.
총선 공천 과정에서 실무를 총괄하는 박맹우 사무총장과 대표 일정을 수행하는 김도읍 비서실장 등은 황 대표의 공식 조언 그룹이기도 하다. 원유철(경기 평택갑)·윤상현(인천 미추홀을)·김재원(경북 상주군위의성청송) 의원은 당직을 맡진 않았지만, 비공식적으로 황 대표를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친박계 의원들 대부분은 영남을 지역구로 두고 있다. 송희경 의원 등 비례대표 의원의 경우에는 영남권 출마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유한국당 박맹우 사무총장과 추경호 전략기획부총장. 사진/뉴시스
당 안정화 도운 추경호·유기준 등 총리시절 인사들
황 대표가 당을 안정화하는 데에는 국무총리와 법무부 장관 재직 당시 인연을 맺었던 인사들의 역할도 있었다. 현역 의원 중에는 추경호 의원이 대표적이다. 기획재정부 차관을 거친 경제관료 출신으로, 황 대표가 총리 재직 때 국무조정실장을 맡아 인연을 맺었다. 황 대표 취임 이후엔 당 전략기획부총장과 총선기획단 간사 등 중책을 맡았다. 박근혜정부 시절 해양수산부 장관을 지낸 유기준 의원(부산 서동)은 황 대표가 입당하기 전부터 관계를 유지해왔다. 행정자치부 장관을 지낸 정종섭 의원(대구 동갑)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출신인 윤상직 의원(부산 기장)도 황 대표와 가까운 인사로 분류된다.
대표적 검찰 인맥 정점식·곽상도
황 대표 인맥 중 다른 한 줄기는 검찰 인맥이다. 4·3 보궐선거 경남 통영고성에서 당선된 정점식 의원이 대표적이다. 황 대표와 같은 공안검사 출신으로, 황 대표가 법무부 장관일 때 정 의원은 법무부 '통합진보당 위헌정당 해산 심판 청구 TF' 팀장을 맡은 바 있다. 성균관대·검찰 직속 후배인 곽상도 의원, 윤갑근 전 대구고검장 등도 황 대표의 측근으로 꼽힌다. 성균관대 법학과를 나온 곽 의원은 황 대표의 직속 후배다. 비례대표인 곽 의원은 대구 중남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청주 상당에서 출마를 준비중인 윤 전 고검장은 당내 중진인 정우택 의원과 경쟁이 예상된다.
황 대표의 측근은 현역 의원이 주축이지만 원외 인사들도 내년 총선을 준비하며 황 대표를 돕고 있다. 원영섭 조직부총장은 원외인사로서 당 조강특위와 총선기획단체 참여하고 있다. 현재 서울 관악갑 당협위원장으로서 이 지역 출마를 준비중이다.
지난 4월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긴급 의원총회에서 곽상도 의원(오른쪽)이 정점식 의원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시스
'영남기반·관료인사' 일색 비판 목소리
황 대표 측근 대부분이 지역으로는 영남, 출신으로는 관료·법조인 그룹에 속해있다는 점에서 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당내에서 나오고 있다. 당 신정치특별혁신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신상진 의원은 4일 BBS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황 대표 등 당 지도부가 너무 영남권에 치중돼 있다"며 "영남편중에서 벗어나 수도권과 중도층 민심을 끌어안아야만 총선에서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새로운 인재영입을 통해 외연확장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한국당은 지난달 31일 영입한 윤창현 서울시립대 경영학부 교수와 이진숙 전 대전MBC사장 등 외부인사 8명을 영입했지만 기대에는 못 미친다는 지적이 많다. 이를 고려해 향후 인재영입 과정에서 중도로 외연확장을 이끌 정치신인이 중용될지 주목된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