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기종 기자] 유치는 영구치에 비해 충치가 더 빠르게 진행될 수 있기 때문에 치아의 신경까지 침투하는 속도도 빨라 통증을 일으킬 수 있으며, 충치로 인해 영구치가 나올 수 있는 공간이 부족해져 고르지 않게 날 수 있다. 이는 유치가 나오기 시작하는 생후 6개월경부터 치아를 잘 닦아야 하는 이유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치아우식으로 병원을 찾은 9세 이하 환자는 140만7330명이었다. 전체 환자가 580만여명임을 감안하면 4명 중 1명이 9세 이하인 셈이다.
김광철 강동경희대학교병원 교수는 "어린나이에는 스스로 정확한 칫솔질을 하기 어려워 충치가 발생하기 쉽기 때문에 충치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부모가 아이의 칫솔질을 도와주고, 또한 직접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특히 생후 6개월경부터 치아를 닦아줘 치아 표면에 충치를 유발하는 음식물 찌꺼기와 치태가 부착되지 않게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첫 유치가 잇몸을 뚫고 나오는 평균 생후 6개월경부터는 칫솔질을 시작하는 것이 좋다. 해당 시기의 유아에게 칫솔을 사용하면 단단한 칫솔모로 인해 잇몸에 상처가 날 수 있으므로, 칫솔보다는 구강 티슈, 깨끗이 소독하고 건조시킨 부드러운 거즈, 손가락에 끼우는 우레탄 칫솔 등을 이용해 치아와 잇몸 전체를 닦아 주는 것이 좋다.
칫솔질은 보호자가 거실에 편안히 앉은 자세에서 아이가 보호자의 무릎을 베고 눕게 한다. 이 상태에서 한 손으로 입술을 벌려 시야를 확보하고 검지에 거즈를 두른 다른 한 손으로는 유리창을 닦듯이 치아를 문질러 준다.
이후 생후 1년6개월부터는 칫솔을 이용해 양치를 시작한다. 학교에 다니기 전까지는 세밀한 손동작이 어렵기 때문에 보호자가 도와줘야 한다. 하지만 매번 보호자가 칫솔질을 도와주는 것은 불가능하고, 스스로 칫솔질하는 습관도 길러야하므로 오전에는 혼자 칫솔질을 하게하고 자기 전에는 보호자가 칫솔질을 해 주는 것이 좋다. 영구치 어금니가 나오기 시작하는 6세부터는 특수하게 생긴 칫솔로 영구치의 교합면을 한 번 더 잘 닦아주면 충치 예방에 매우 효과가 좋다.
치아와 치아 사이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작은 음식물 찌꺼기나 치태가 잔뜩 끼어 있어 칫솔질 전에 반드시 치실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치아 사이는 칫솔모가 들어가지 않아 치실을 사용해야만 닦이기 때문에 칫솔질 전에 꼭 모든 치아 사이에 치실을 사용해야 한다. 치실은 어린이 혼자서 하기 어렵기 때문에 보호자가 해줘야 한다. 사용할 만큼 끊어서 쓰는 것과 1회용으로 손잡이가 달려 있는 것이 있는데 보호자가 해주는 경우에는 손잡이가 달려있는 것보다는 끊어서 사용하는 치실이 더 사용하기 용이하다.
영유아에게 처음 사용하는 치약은 불소나 마모제, 방부제 등이 함유되지 않아 삼켜도 안전하다고 표시된 것을 선택한다. 제품에 따라 0~2세용 액상 1단계 치약과 2~4세용 젤상 2단계 치약으로 구분된다. 모두 불소가 없어 충치 예방 효과는 낮으므로 스스로 입 안의 물을 뱉을 수 있게 되면 일반 어린이 치약으로 바꿔주는 것이 좋다. 어린이 치약은 대부분 불소를 함유하고 있지만 400ppm 정도의 저농도 불소치약인 경우가 많다. 초등학교 이상의 치약을 삼키지 않을 수 있는 나이가 되면 800~1000ppm 정도의 고농도 불소치약으로 바꿔 사용한다.
유치가 나오는 생후 6개월 이후부터는 부드러운 거즈 등을 통해 양치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 사진/강동경희대병원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