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하늬 기자] 올해 반도체 불황 우려에도 불구하고 국내 반도체 생산과 수출 물량은 작년보다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메모리반도체 가격 급락 탓에 수출액은 전년대비 26% 감소했다.
올해 반도체 불황 우려에도 불구하고 국내 반도체 생산과 수출 물량은 작년보다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뉴시스
4일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1∼25일 반도체 수출 물량은 2557.2톤으로, 1달 전보다 16.0% 늘어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에 반도체 수출 물량은 7월부터 4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반도체 생산도 증가폭이 확대되고 있다. 통계청의 산업생산 동향 보고서를 보면 올 3분기 반도체 생산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8.3%나 늘었다. 지난 1분기 7.9%와 2분기 7.3% 늘어난 데 이어 증가폭이 더 늘어난 것이다.
다만 수출액은 비교적 큰 폭으로 줄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력 제품인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가격이 급락한 여파다. 올들어 지난달까지 반도체 수출액은 789억6500만달러로 1년 전보다 26.3%나 감소했다.
다행인 점은 내년에 반도체 수출 회복이 가능할 것이라는 점이다. 산업연구원은 메모리반도체 가격 변동이 하락 안정세로 접어드는 등 업황이 개선되고 있어 내년도 글로벌 반도체 시장 역시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나달까지 반도체 수출은 789억6500만달러인데 이는 2017년보다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반도체 업황이 최고조였던 작년과 비교하면 26.3% 줄었지만, 2014년 이후 최근 6년 평균에 비해서는 높은 수준이라는 것이다. 미국 반도체산업협회는 8월 이후 글로벌 반도체시장 매출 곡선이 하락세를 멈추고 상승 전환했다고 판단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들 또한 내년도 반도체 시장이 4.8%~10.2%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메모리반도체 시장은 5.5%~17%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세종=김하늬 기자 hani4879@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