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북한이 비핵화와 관련해 진정성 있는 조치를 취한다면, 국제사회도 이에 맞는 행동을 보여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 참석차 태국 방콕을 순방 중인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제14차 동아시아정상회의(EAS)에 참석해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는 국제사회의 지지와 협력 없이 이뤄질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4일 태국 방콕의 임팩트 포럼에서 열린 제14차 동아시아 정상회의(EAS)에 참석해 자리에 앉아있다. 사진/뉴시스
특히 문 대통령은 지난 9월 유엔총회 연설에서 제안한 비무장지대(DMZ)의 '국제 평화지대화'를 언급하고 "국제사회가 비무장지대의 지뢰를 함께 제거하고, 유엔 기구 등 국제기구가 들어서게 되면 한반도에서 안전보장의 기능을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북한의 안전을 제도와 현실로 보장하고 동시에 한국도 항구적인 평화를 얻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의 평화는 동북아시아와 아세안, 태평양 연안국의 평화와 번영에 기여하게 될 것이다"라면서 "EAS가 비무장지대의 국제 평화지대화를 위해 공동행동으로 함께해 주길 부탁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개방성, 투명성, 포용성, 국제규범 존중 및 역내 협력 원칙 등을 기초로, 신남방정책과 여타 다양한 지역협력 구상들간 연계 협력 추진 의지를 밝혔다. 또 각국 정상들과 함께 남중국해 문제 등 주요 지역 및 국제정세에 대해 논의하고, '초국가범죄 대응 협력 성명' 공동제안국으로서 비전통안보 위협 대응에 기여하기 위한 우리의 활동도 소개했다.
한편 EAS에 앞서 문 대통령은 '지속가능발전 관련 특별오찬'에 참석해,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이행을 위한 우리의 정책을 소개하고, 공적개발원조(ODA) 확대 등 우리나라의 기여 의지를 표명했다. 이번 특별 오찬에는 EAS 회원국뿐만 아니라 유엔 사무총장, 국제통화기금(IMF) 총재 등이 참석해 지속가능발전이라는 공동의 목표 달성을 위해 함께 노력하고자 하는 국제사회의 의지를 재확인했다.
정부 관계자는 "문 대통령은 이번 EAS 참석을 통해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진전을 위한 국제사회의 지지를 재확인했다"면서 "신남방정책과 여타 지역 구상들간의 연계 협력 의지와 역내 평화와 번영을 위한 우리의 지속적인 기여 노력을 평가받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4일 태국 방콕의 임팩트 포럼에서 열린 제14차 동아시아 정상회의(EAS)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방콕=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