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서윤 기자] 한진중공업은 해양환경공단이 발주한 5000톤급 다목적 대형방제선을 수주했다고 6일 밝혔다.
지난달 23일 공단이 발주한 건조 입찰 결과 우선협상 1순위 대상업체로 선정됐으며, 이후 실사와 계약조건 협상 등 절차를 거쳐 700억1500만원에 계약을 체결한 것이다.
이번에 수주한 다목적 대형방제선은 길이 102m, 폭 20.6m의 5000톤급으로, 바다에서 발생하는 각종 해난과 해양오염 사고 시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해양부유물을 수거하거나 타선 소화, 비상 예인, 준설 등 복합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국내 최초의 최첨단 다목적 재난 대응 선박이다.
한진중공업은 해양환경공단이 발주한 5000톤급 다목적 대형방제선을 수주했다고 6일 밝혔다. 사진은 다목적 대형방제선 모습. 사진/한진중공업
현재 국내에는 해상오염사고 대응을 위해 500톤 미만의 중소형 방제선 60여척이 운용되고 있지만 기상 악화 시 사고 현장에 접근하기 어려워 대형방제선의 필요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이에 국회 등 관계기관의 적극적인 요구에 힘입어 지난 2017년 예비타당성 조사를 거쳐 정부사업으로 시행이 확정됐다. 이후 공단은 유럽의 방제선을 정밀 실사하고 전문가 자문을 받는 등 철저한 준비를 거쳐 설계에 반영, 건조 입찰에 이른 것이다.
다목적 대형방제선은 평상시에는 준설 작업, 해양부유물 수거, 타선 소화, 비상 예인 등에 활용되며 해양오염사고가 발생하면 즉시 방제작업에 투입된다. 특히 파고 4m, 풍속 약 10.7m/s 내외의 악천후 속에서도 안전하게 사고 현장으로 출동해 초동 방제작업이 가능하다. 약 15m에 달하는 스위핑 암(Sweeping Arm·오일펜스와 선박을 연결해 펜스의 형태를 유지시켜주는 장치)을 이용해 바다에 유출된 기름을 신속하게 회수할 수 있다.
공단은 이번 대형방제선 건조를 계기로 해양오염사고에 대한 대응역량을 강화하고 보다 효과적인 방제대응체계를 갖추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진중공업 관계자는 “쇄빙선, 탐사선 등 특수목적선 분야에서 쌓아온 경험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국내 최초의 다목적 대형방제선을 완벽히 건조해 국가 방제역량을 강화하는 데 일익을 담당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한진중공업은 다목적 대형방제선을 영도조선소에서 건조해 오는 2022년 공단에 인도할 계획이다.
최서윤 기자 sabiduri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