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노리는 킹메이커들 ④유승민 진영)'버티고 버틴' 4050 개혁적 보수파 주축

현역 '수도권'·원외 '영남' 포진…한국당내 잠재적 친유승민계 '다수'

입력 : 2019-11-06 오후 2:50:40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바른미래당 유승민 의원에게 내년 총선은 정치적 명운을 좌우할 이벤트다. 선거 결과에 따라 야권의 유력 대선후보로 부상할 수도 있다. 그러기 위해선 유 의원의 측근들, 이른바 ‘유승민 키즈’의 국회 입성이 여느 때보다 중요하다. 다만 현재로선 유 의원의 정치적 행보에 있어 적지 않은 어려움이 예상된다. 그와 함께 신당 창당에 나설 수 있는 현역의원은 많이 잡아야 옛 바른정당계 의원 7명 정도가 고작이다.
 
그렇다고 낙담하기에는 이르다. 현재 유 의원 곁에는 친박(친박근혜)의 '찍어내기'를 버티고 버틴 '역전의 용사들'이 많다. 탄핵 정국과 대권레이스를 거치며 악전고투를 함께 하다 보니 그들간의 끈끈한 유대감이 형성됐다. 수는 적지만 대부분 수도권에 기반을 두고 있다는 점도 강점이다. 현재 대구 동을에 지역구를 두고 있는 유 의원이 수도권에 출마한다면 유의미한 의석수를 확보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바른미래당 유승민 의원이 지난달 23일 국회에서 열린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옛 바른정당 대선캠프 인사 '주축'
 
총선을 준비하고 있는 유 의원의 측근들은 40·50대 전현직 의원들이 주축을 이룬다. 대부분 2017년 바른정당 대선캠프, 2015년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단, 서울대학교와 한국개발연구원(KDI) 시절 맺은 인연이다. 특히 바른정당 대선캠프부터 인연을 이어온 바른당 내 7명의 현역 의원들이 유 의원의 핵심 측근으로 분류된다. 이들은 40·50대 개혁적 보수 성향의 의원들로 평가받고 있다.
 
유 의원 측근인 정병국(경기 양평)·이혜훈(서울 서초갑)·오신환(서울 관악을)·지상욱(서울 중동성을)·유의동(경기 평택) 의원 등 현역 의원 대부분은 수도권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영남에는 하태경 의원(부산 해운대갑)이, 호남에는 정운천 의원(전북 전주을)이 버티고 있는 등 전국적으로 고르게 포진돼 있다. 바른당 내 원외인사들도 유 의원을 도우며 총선을 준비하고 있다. 이준석 전 최고위원(서울 노원병), 권은희 전 의원(경기 성남분당을), 권성주 전 혁신위원(부산 수영) 등이 대표적이다.
 
바른미래당 유승민 의원이 지난 7월 국회 당대표실 앞에서 단식농성중인 권성주 전 혁신위원을 격려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영남 전직 구청장들도 내년 총선 채비
 
과거 새누리당 원내대표 시절 당직을 맡으며 재기를 준비하고 있는 전직 의원들도 있다. 이종훈(경기 성남분당갑)·민현주(인천 연수을)·김희국(대구 중남)·이에리사(대전 중구) 전 의원 등은 유 의원의 원내대표 시절 원내대변인과 원내부대표를 맡으며 지근거리에서 도왔다. 영남의 전직 구청장들도 눈에 띈다. 대표적으로 강석구 전 울산 북구청장(울산 북구)과 강대식 전 대구 동구청장(대구 동갑), 윤순영 전 중구청장(대구 중남) 등이 있다.
 
보수통합시 한국당 내 친유승민계 부상 가능성
 
한국당 내에도 유 의원과 가깝게 지내는 의원들이 상당수 있다. 한국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장을 맡고 있는 김세연 의원(부산 금정)은 19대 국회 경제민주화실천모임 활동을 유 의원과 함께 하며 친분을 쌓았고, 김현아 의원은 한국당 소속으로 지난 대선에서 유 의원을 공개적으로 지지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옛 바른정당에서 한국당으로 당적을 옮긴 의원들 중 유 의원을 따르는 의원들이 있어 향후 보수통합시 이들이 친유승민계로 부상할 가능성도 있다.
 
바른미래당 유승민 의원과 자유한국당 김세연 의원이 지난해 1월 국회에서 열린 의료분야에서의 블록체인 활용방안 정책간담회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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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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