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상승 네이버·카카오, 테크핀·콘텐츠 성장도 자신

카카오, 카톡 광고 힘입어 지속 성장…카카오페이·페이지 기업 가치 확대
분기 영업익 하락 막은 네이버, 파이낸셜 앞세워 '금융' 도전

입력 : 2019-11-07 오후 3:05:52
[뉴스토마토 김동현 기자] 3분기 실적 상승에 성공한 네이버와 카카오가 자회사를 통한 테크핀·콘텐츠 사업 확장에 나선다. 카카오톡(카톡) 광고 모델로 올해 지속해서 성장 중인 카카오는 카카오페이, 카카오페이지의 기업 가치를 끌어올릴 계획이다. 분기 기준 매출 하락을 면한 네이버도 네이버파이낸셜, 네이버웹툰 등 자회사의 신사업을 지원하며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
 
카카오, 최대 실적 경신…카톡 플랫폼 확장성 '확인'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는 7일 열린 카카오 3분기 실적설명회에서 "3분기 실적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건강한 성장'"이라며 "분기 최대 매출 달성과 함께 이익도 본격적으로 성장에 돌입했다"고 말했다. 카카오는 올 3분기 실적으로 매출 7832억원, 영업이익 591억원이었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30.7%와 92.7% 증가했다. 특히 영업이익이 2015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카카오는 지난 2014년 4분기 영업이익 654억원을 기록한 이후 실적 증가와 감소를 반복해왔다.
 
카카오가 지난달 OBT를 시작한 카톡 광고 모델 '톡보드'. 사진/카카오
 
카카오는 올해 회사의 대표 플랫폼 카톡을 활용한 광고모델을 통해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 카톡 채팅목록 탭 상단 광고 모델인 '비즈보드(톡보드)'를 지난 5월 비공개시범테스트(CBT)를 시작한 후 지난달 공개시범테스트(OBT)로 전환했다. CBT 당시 300개 회사에 불과했던 광고주는 OBT 이후 수천개로 늘며 카톡 플랫폼의 확장성을 확인했다. 여 대표는 "톡보드가 연말이면 일매출 4억~5억원의 수익을 낼 것"이라며 "톡보드 성장으로 내년이면 톡비즈 부문 매출이 연간 1조원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카톡 확장성을 확인한 카카오는 카톡 중심의 테크핀 사업 확장과 콘텐츠의 글로벌 진출을 준비 중이다. 카카오 자회사 카카오페이는 카톡과 연계해 간편결제, 송금 등 사업을 진행했다. 여기에 최근 보험, 대출 비교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혀 카톡 이용자 기반의 금융 사업을 본격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카카오의 콘텐츠 자회사인 카카오페이지는 지식재산권(IP) 확보를 통한 수익성 확보에 중점을 두고 사업을 진행 중이다. 오리지널 IP를 기반으로 한 글로벌 진출도 준비한다. 카카오는 올해 유료 콘텐츠 사업의 국내외 전체 거래액으로 지난해보다 48% 증가한 4300억원으로 전망했다.
 
분기 실적 하락 막은 네이버, 파이낸셜·웹툰 기대
 
지속적인 투자로 실적 하락을 경험 중이던 네이버는 올 3분기 영업이익 감소를 막아내며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 네이버의 올 3분기 실적은 매출 1조6648억원과 영업이익 2021억원이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9.1% 늘었고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8.9% 줄었다. 그러나 영업이익이 전분기보다 57.5% 증가해 2017년 4분기부터 시작한 분기 기준 실적 감소를 막으며 선방했다는 평가다.
 
지난 1일 설립된 네이버파이낸셜의 신임대표를 맡은 최인혁 네이버 COO. 사진/네이버
 
네이버는 지난 1일 사내독립기업(CIC)인 네이버페이를 분사해 자회사 네이버파이낸셜을 설립했다. 네이버파이낸셜은 네이버의 금융 플랫폼 사업을 담당한다. 온·오프라인에서의 이용자 경험 확대를 통해 금융 관련 트래픽을 확보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식당 테이블에 부착된 QR코드를 인식해 주문과 결제를 한번에 끝내는 '테이블주문'을 지난 9월 출시했다. 내년에는 네이버통장, 주식 상품, 예·적금 서비스 등을 순차적으로 출시하며 네이버 기술을 결합한 맞춤형 금융 상품 출시를 계획 중이다. 네이버파이낸셜의 신임대표인 최인혁 네이버 최고운영책임자(COO)는 "결제자의 활동성을 높이고 온·오프라인 경험을 확대해 네이버파이낸셜을 성장시킬 예정"이라며 "상품 판매자와 구매자를 연결해 네이버만의 맞춤형 금융상품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글로벌 진출을 추진 중인 네이버웹툰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일본, 북미 등에 성공적으로 진출한 네이버웹툰은 글로벌 월간활성이용자수(MAU) 6000만명을 달성했다. 올 3분기 북미에서만 전년 동기 대비 MAU가 70% 증가한 900만명을 기록했다. 연말에는 유럽 지역에도 진출한다. 네이버는 웹툰 수익 모델을 개발해 글로벌 시장에 적용하는 한편 오리지널 IP 확보를 통한 영상화 작업에 집중한다. 이를 위해 미국 애니메이션 제작사 크런치롤과 파트너십을 맺고 웹툰의 애니 제작에 나선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국내에서 다양한 수익 모델을 개발하고 이를 해외로 확대하면 창작자의 수익도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래프/뉴스토마토
 
김동현 기자 esc@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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