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자유한국당 권성동 의원이 황교안 대표에게 보수통합추진단장에 친박(친박근혜)계 원유철 의원은 부적절하다고 지적한 사실이 12일 확인됐다. 권 의원은 통합의 진정성을 보이기 위해서는 김무성 의원이 단장에 적합하다고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 의원은 전날 이같은 내용을 담은 문자메시지를 황 대표에게 보냈다. 이후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열린 토론, 미래' 세미나 도중 휴대폰을 확인하다가 문자메시지가 언론사 카메라에 포착됐다. 권 의원은 황 대표에게 "자꾸 월권적 발언을 드리게 돼 송구하다. 통합추진단장으로 원 의원은 (적합한 인물이) 아닌 것으로 생각된다"며 "제가 알기로는 (원 의원이) 바른미래당 유승민 의원과 신뢰 관계가 없다"고 밝혔다.
자유한국당 권성동 의원이 지난달 4일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게 질의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실제로 원 의원은 한국당의 전신인 새누리당 시절인 2015년, 당시 원내대표인 유승민 의원과 함께 러닝메이트로 출마해 정책위의장에 당선됐다. 그러나 당시 유 의원과 박근혜 전 대통령과의 갈등으로 원내대표직에서 물러났고, 이후 원 의원이 원내대표직을 넘겨받았다. 원 의원은 당내에서 친박 친화적인 행보를 보여 '신 친박'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권 의원은 원 의원을 대신한 통합추진단장으로 김무성 의원을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유승민 의원이 대표로 활동하고 있는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과의 통합과 관련해 "한국당과 변혁 양쪽이 수용할 수 있는 공천제도를 만들면 통합이 된다"며 "이 문제를 예견하고 두 달 전에 던진 화두가 완전한 국민경선으로, 국민이 선택할 수 있는 공천 제도를 만들면 통합은 급물살을 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공개된 권 의원의 문자에는 국회 예결위원장인 김재원 의원의 언행에 대한 지적도 담겨있었다. 권 의원은 "'이해찬 2년 내 사망' 발언이 그 예"라며 "총선 국면이 될수록 품격 없는 발언이 속출될 우려가 크다. 이에 대해 단호하게 대응해서 재발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윤리위 회부가 필요하다고 사료된다"고 했다.
자유한국당 원유철 의원이 지난달 17일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