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가 거품 빼니 불황에도 인기몰이

별내지구 '한화 꿈에그린 더 스타' 1순위 마감

입력 : 2010-05-11 오전 8:49:52
[뉴스토마토 우정화기자] 시세보다 저렴한 보금자리주택의 등장으로 부동산 시장의 침체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일부 건설사들이 경쟁력 있는 분양가로 시장에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때문에 건설사들이 분양가를 낮춰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1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7일 청약접수를 진행한 경기 남양주 별내지구 내 '한화 꿈에그린 더 스타' 는 3:1에 근접한 경쟁률로 1순위에 마감됐다.
 
시장에서는 이 같은 선전의 원인을 가격 경쟁력으로 풀이한다. 시공사인 진원 E&C가 분양가를 3.3㎡당 1050만원 수준에서 맞춰, 당초 계획보다 분양가를 대폭 낮췄기 때문이다.
 
인접 지역인 2차 보금자리주택지구 구리 갈매지구의 분양가가 3.3㎡당 800만~900만원선임을 감안하면, 분양가 메리트에다 전매제한도 없는 일반아파트로 수요가 몰린 것이다.
 
이 같은 현상은 다른 지역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분양아파트는 아니지만 시세보다 저렴한 아파트들이 보금자리주택보다 더 인기를 끌고 있다.
 
2차 보금자리지구 시흥 은계지구 보금자리주택의 분양가격은 3.3㎡당 750만∼800만원 선이지만, 인접지역 일반아파트의 평균 시세는 850만원 안팎 수준으로 시세와 거의 차이가 없다.
 
보금자리주택의 장점이 사라지면서 보금자리주택이 저조한 경쟁률을 기록했고, 일반아파트의 가격 메리트가 부각되고 있다.
 
시흥 은계지구는 사전예약 2순위에서 평균 0.30 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고, 노부모 특별공급에서 0.1 대 1을 기록하는 등 부진한 모습이었다.
 
때문에 시장 전문가들은 건설사들이 부동산 시장 침체로 분양을 꺼리고 있는 상황에서 가격 경쟁력을 갖추는 일이 미분양을 만들지 않는 지름길이라고 조언한다.
 
특히 보금자리주택이 5년~10년의 전매제한이 있는 약점을 감안하면, 분양가부터 낮춘다면 보금자리주택과 충분히 경쟁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건설사들에게서 가장 민감한 문제가 분양가 낮추기인데 이제 더 이상 미룰 수는 없는 문제가 됐다" 며 "건설사들이 뼈를 깎는 노력없이는 미분양 문제를 풀기 어렵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정부가 미분양을 사주는 등의 미봉책을 쓸 것이 아니라 공공택지를 원활하게 관리함과 동시에 건설사들의 분양원가 공개제도 등을 유도해야 한다" 고 말했다.
 
뉴스토마토 우정화 기자 withyou@etomato.com

- Copyrights ⓒ 뉴스토마토 (www.newstomato.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우정화 기자
우정화기자의 다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