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하늬 기자] 지난달 고용률이 61.7%를 기록하며 23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취업자수도 1년 전보다 41만9000명 늘어나며 3개월 연속 30만명대를 넘었다. 청년 실업률 역시 7.2%로 7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보이며 고용호조를 보였다. 다만 제조업 취업자 수가 29개월 연속 감소한 영향으로 30~40대 취업자는 10월에도 줄어들었다.
정동욱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이 13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2019년 10월 고용동향을 발표하고 있다. 지난달 취업자는 2750만 9000명으로 전년동월대비 41만 9000명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뉴시스
13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9년 10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수는 2750만9000명으로 1년 전보다 41만9000명 증가했다. 취업자수가 40만명을 넘어선 것은 올해 들어서만 지난 8월 45만2000명에 이어 두 번째며, 3개월 연속 30만명 이상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올 들어 10월까지 증가한 취업자 수는 월 평균 27만6000명이다. 이는 정부가 올 7월 예상한 20만명을 웃도는 수치다.
전체 고용률은 61.7%로 1996년 10월 62.1% 이후 23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고용률은 올 들어 1월(-0.3%포인트)과 4월(-0.1%포인트)을 제외한 모든 달에서 1년 전보다 상승했다. 실업률은 떨어졌다. 지난달 실업률은 3.0%로 작년 같은기간보다 0.5%포인트 하락했다. 특히 청년실업률은 7.2%로 같은 기간 1.2%포인트나 떨어져 2012년 10월 6.8% 이후 7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달 취업자수, 고용률, 실업률 등 3대 고용지표가 확연히 개선된 데는 고용이 안정적인 '상용직' 증가폭이 확대된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10월 상용직 비중이 69.6%로 통계 작성을 시작한 1989년 이후 최대 수준으로 올라갔다. 정부 관계자는 "3개월 연속 취업자 증가폭이 인구 증가폭을 상회하고, 고용률과 실업률이 모두 함께 개선된 것은 17년만에 처음"이라며 "고용의 질 측면에서도 상용직 증가, 고용보험 피보험자 증가, 청년고용 개선 등 회복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반적인 고용 지표는 개선됐지만 연령별, 산업별로는 부진한 모습도 보였다. 제조업 취업자의 경우 지난달 8만1000명 감소하며 2018년 4월 이후 2년5개월째 마이너스를 보이고 있다. 그나마 올 1월 17만명 감소를 정점으로 감소추이는 완화되고 있다. 연령별로도 40대는 14만6000명 감소했으며 30대도 5만명 줄어들었다. 정동욱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인구 증감을 고려하면 30대는 취업률이 개선됐지만 40대는 여전히 고용 상태가 좋지 않다"며 "제조업과 도소매업 취업자 수 감소 폭이 여전히 커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는 것이 우려요인"이라고 말했다.
세종=김하늬 기자 hani4879@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