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자유한국당이 16일 부산과 울산을 찾아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법안 처리 저지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더불어민주당은 한국당의 장외투쟁을 비판하면서 민주적인 절차를 통한 조속한 협상을 촉구했다.
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이날 오후 부산과 울산에서 열린 '좌파독재 공수처법 저지 및 국회의원 정수 축소 촉구 결의대회'에 참석했다. 황 대표는 11월 한 달 동안 전국을 돌면서 여권의 패스트트랙 법안 저지를 위한 여론전을 벌일 예정이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9일 세종시에서 열린 '공수처법 저지 및 정수 축소 촉구 결의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황 대표는 울산 대현체육관에서 열린 '좌파독재 공수처법 저지 및 국회의원 정수 축소 촉구 결의대회'에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법안과 관련해 "지금 조국 수사를 하고 있는데, 공수처가 생기면 '그 사건 가지고 와라' 하면 공수처에 가져다줘야 한다"며 "이게 말이 되는 것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검찰이 잘못하면 개혁해서 고치면 되는데 멀쩡한 것을 놔두고 그 위에 또 다른 것 만들어서 자기 마음대로 하려고 한다. 이게 민주주의인가"라고도 물었다.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을 골자로 한 선거법 개정안에 대해서는 "이 법이 만들어지면 정권이 하고 싶은대로 국회에서 다 할 수 있다. 이게 바로 독재"라며 "대통령을 견제할 수 없게 된다"고 주장했다.
이에 민주당은 "지금은 국회에서 협상 테이블에 앉아 치열한 논의를 진행하며 민주적인 절차를 밟아나가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박성민 청년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패스트트랙 법안 지정을 저지하기 위해 폭력을 행사했던 한국당이 이제는 패스트트랙 법안 처리를 막기 위해 협상과 대화는 뒤로 하고 국회 밖을 돌고 있다"며 "민주적 절차는 무시한 채, 폭력적이고 비민주적인 행태를 일삼는 한국당의 행태가 개탄스럽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황교안 대표의 전향적 자세를 촉구한다"며 "정당성도, 실효성도 없는 결의대회는 그만 멈추고 국회로 돌아오라. 국회로 돌아와 치열하게 논의와 협상을 하라"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15일 국회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발언한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