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19일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문제는 제가 그분을 장관으로 지명한 취지하고는 상관없이 결과적으로 많은 국민들에게 갈등을 주고 국민을 분열시킨 것에 대해서는 정말 송구스럽다는 말씀드리고 사과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최근 논란이 됐던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태와 관련 처음으로 공식 사과를 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8시부터 100분동안 서울 상암동 MBC 미디어센터 공개홀에서 생방송으로 진행된 '2019 국민과의 대화, 국민이 묻는다'에 출연했다. 행사가 시작하고 '대한민국이 질문한다'는 주제영상이 나왔다. 진행자인 방송인 배철수씨와 보조MC인 MBC 허일후, 박연경 아나운서. 그리고 국민패널 300명에 대한 소개가 이어졌다.
문 대통령은 조국 전 장관과 관련 공식 사과 후 검찰 개혁에 대한 소견을 밝혔다.
문 대통령은 "검찰개혁은 두가지다. 검찰 중립성 확보돼야 한다. 정치검찰 떄문에 우리 사회 정의 많이 훼손됐다고 생각한다"며 "한편으로는 검찰 중립성 확보되면 민주적 통제도 이뤄져야 한다. 검찰이라는 조직을 위한 기관이 아니라 진정으로 국민을 위한 기관으로 거듭나야 하고 그것에는 민주적 견제장치 마련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검찰이 잘못했을 경우에 검찰 잘못을 물을 만한 장치가 없는 상황이다. 공수처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과 사회자의 간단한 대화에 이어 국민패널들의 질문이 1부와 2부로 나눠 이어졌다. 특히 문 대통령은 ‘주52시간제 도입’과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이 소상공인을 오히려 어렵게 한다는 호소에 “최저임금 인상과 노동시간 단축은 포용적 성장을 위해 반드시 가야할 길”이라고 반박했다. 다만 두 정책 실행으로 인한 어려움 대비를 위해 관련 법이 국회에서 통과되지 않은 일종의 ‘입법 지연’으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고 아쉬워했다.
'대통령에게 묻고 싶은 그 어떤 질문도 할 수 있다'는 행사 취지에 따라 국민패널의 질문은 분야와 순서를 딱히 정하지 않고 이어졌다. 또한 문 대통령은 현장에 참석한 국민패널들의 질문 외에도 온라인과 영상 등을 통한 다양한 의견을 청취했다. 미처 듣지 못한 국민들의 의견은 추후 MBC를 통해 전달받아 적절한 형식을 통해 답변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국민패널에는 약 1만6000여명이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300명의 국민패널은 53대 1의 경쟁을 뚫은 셈이다. 패널을 선정한 주관사 MBC는 ‘작은 대한민국’을 컨셉으로 세대·지역·성별 등 인구비율을 반영했고, 노인·농어촌·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와 소외지역 국민들을 배려해 선정했다고 한다.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오후 서울 MBC 미디어센터에서 열린 '국민이 묻는다, 2019 국민과의 대화'에 참석해 국민 패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