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우찬 기자] 올해 국내 블록체인업계에서는 대기업들의 활발한 시장 진출이 하나의 흐름으로 자리를 잡았다. 특히 IT대기업들을 중심으로 블록체인이 다양한 영역에 적용되고 있는데, 이는 각사 주력 산업군의 장점을 극대화하는 전략 중 하나로 평가된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올해 자회사인 그라운드X를 통해 블록체인 사업을 가장 활발하게 펼쳐왔다. 지난 6월 퍼블릭 블록체인 플랫폼인 '클레이튼' 메인넷 론칭을 시작으로 국내 유수의 디앱사들과 파트너십을 체결하며 생태계 확장을 꾀하고 있다. 클레이튼을 활용해 론칭한 서비스는 50여개에 이르며, 향후 지속해서 늘려나가겠다는 게 클레이튼의 계획이다. 특히 5000만 국민이 사용하는 카카오톡에 암호화폐 지갑 클립이 내년 상반기 탑재될 예정으로 암호화폐 기반 서비스 확산에 분기점이 될 수 있다.
네이버 또한 자회사 라인을 통해 블록체인 사업에 힘을 싣고 있다. 라인은 지난해 블록체인 플랫폼 '링크체인'을 공개했으며 1억8700만명에 달하는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향후 게임, 핀테크, 각종 콘텐츠에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할 계획이다. 라인은 언블락, 언체인, 블록체인랩 등 블록체인 관련 조직과 법인 8개를 설립하며 해당 사업에 많은 자원을 투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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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점유율 1위로 제조업 기반의 하드웨어 디바이스에 최대 강점을 활용하는 모습이다.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 S10과 노트10을 통해 블록체인과 암호화폐를 활용한 모바일 금융, 헬스케어, 신원증명 등의 서비스 제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재 구글과 애플이 기존 앱 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상황에서 글로벌 디앱 시장을 갤러시 디바이스를 통해 선점해 나갈 방침이다.
LG CNS는 자체 개발한 기업용 블록체인 플랫폼인 '모나체인'을 기반으로 결제, 공공, 금융, 유통 등 다양한 분야에 진출할 예정이다. 모나체인은 현재 LG사이언스파크 내에서 ‘마곡 커퓨니티 화폐’ 플랫폼으로 실제 활용되고 있다.
블록체인업계 관계자는 "IT업계를 중심으로 대기업들이 블록체인을 활발하게 도입하고 있다"며 "블록체인이 각 기업들이 갖는 장점을 얼마만큼 극대화할 수 있는지가 기술 도입 성패를 좌우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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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찬 기자 iamrainshin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