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조 규모 T커머스 시장…"지속성장 위해 디지털화 필수"

입력 : 2019-11-25 오후 3:14:44
[뉴스토마토 김은별 기자] T커머스 채널이 잠재력 있는 유통 시장으로 지목되는 가운데 현재의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4차 산업혁명 리테일테크 시대에 맞는 기술이 활발히 도입돼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2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는 4차 산업혁명 시대 유통과 기술이 접목되는 과정 속에서 T커머스의 발전 방향성을 제시하는 세미나가 열렸다. 이날 세미나에는 이원욱 더불어민주당 의원, 조순용 한국TV홈쇼핑협회장, 김형욱 T커머스협회장 등이 참석했다.
 
세미나 참석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김은별 기자
 
유통 트렌드가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옮겨가고 있는 만큼 홈쇼핑 업계에서도 인터넷과 TV가 결합된 T커머스가 잠재력 있는 시장으로 주목받고 있다. 조순용 회장도 TV홈쇼핑 산업이 이미 정점에 와있다는 점을 짚으며 "앞으로 가야 할 길은 데이터 방송(T커머스)에 있다"라고 말했다. 한국T커머스협회에 따르면 T커머스 시장은 취급액 기준으로 지난 2016년 9980억원에서 지난해 2조8000억원을 기록했으며 올해는 4조원 규모로 예측된다. 약 3년 만에 네 배 가까이 성장한 수치다.
 
업계 관계자들은 T커머스의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기술과의 접목이 필수적이라고 입을 모은다. 김성현 한국정보화진흥원 지능데이터사업팀 팀장은 "앞서 한 T커머스 업체 관계자를 만났는데, MD가 퇴사했을 때 회사 매출이 30% 가까이 줄어들었다는 것을 들었다"라며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게 하려면 시스템화, 상품 추천이 필수적"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김 팀장은 "T커머스는 정보 플랫폼으로 돼 있어 데이터를 활용하기 좋은 여건"이라고 덧붙였다. 
 
김상수 위세아이텍AI센터 소장도 "고객이 원하는 목적에 맞는 콘텐츠, 제품을 타겟팅해주면 사이트에 오래 머물게 되고 결국 구매로 이어준다"라며 데이터 기반 추천을 활용하는 것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했다.
 
세미나 참석자들이 토론을 진행하는 모습. 사진/김은별 기자
 
실제 T커머스 업계에서도 음성인식을 통한 제품 주문, VR·AR을 통해 제품을 살펴보고 고를 수 있는 기술을 일부 도입하고 있다. 다만 발표를 맡은 김성준 남서울대학교 빅데이터콘텐츠융합학과 교수는 단순한 기술 접목보다는 소비자에 대한 이해가 선행돼야 한다는 점을 지목했다.
 
김 교수는 아마존의 서비스를 예로 들며 기술에 스토리를 입힐 것을 강조했다. 그는 "이미 기술적인 부분은 대부분 국내 기업에서 하고 있는 비즈니스"라며 "T커머스에 어떤 기술을 도입하는지 보다 어떻게 끌어와서 적용시키는지가 포인트"라고 짚었다. 그는 "단순 서비스에 급급해할 것이 아니라 고객들이 어떤 차별적 경험을 요구하는지 알아야 산업이 커나갈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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